광운대역 주변 업무-주거시설 가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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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계동 일대 15만m² 부지, 주상복합 2466채 등으로 개발
서울시, 이르면 내년 착공 추진
동북권 새 경제거점 변신 기대

서울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인근에 공유 사무실과 국제회의장, 쇼핑몰, 식음료 시설, 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건물과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이 개발 계획 확정을 위한 마지막 절차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은 월계동 85―7 일대 15만 m² 부지에 업무와 판매, 주거 시설, 호텔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당 부지는 1호선 석계역에서 약 400m, 광운대역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이다. 이 사업으로 40∼46층 규모의 건물 14동이 조성되고 주상복합 아파트 2466채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1∼6월) 사전협상을 마치고 하반기 도시 관리 계획을 입안하는 등 관련 행정 절차를 거친다. 이르면 내년 착공한다.

현재 부지에는 각종 저장 탱크, 제지창고 등 물류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 시설은 1980년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 왔지만 점차 시설이 낡아졌고 특히 저장 탱크에서 분진과 소음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시설 이전을 요구해 왔다.

개발 여론이 높아지자 서울시는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하고 광운대 역세권 물류시설 부지를 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전협상제도는 면적 5000m² 이상의 개발부지에 대해 공공과 민간 사업자가 사전 협상으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도시 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사업 추진까지는 난항이 거듭됐다. 대규모 부지의 토지 매각과 건축 인허가, 기반시설 설치 등 과다한 초기 사업비로 민간의 참여가 쉽지 않았다.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진행된 민간 사업자 공모가 모두 유찰됐다.

유찰이 거듭되자 서울시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도시개발사업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토지를 분할해 매각할 수 있고 필지별로 건축 인허가도 가능하다. 공공기여를 활용해 사전 기반시설을 조성하면서 사업 추진도 개선된다. 2017년 6월 한국철도공사가 시행한 민간 사업자 공모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말 사업협약이 체결됐다.

서울시는 공공기여로 문화·체육시설, 도서관, 창업지원센터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한다. 월계1동과 월계3동을 잇는 왕복 4차선 도로도 신설한다. 그동안 두 곳은 철도시설과 물류부지 등으로 막혀 단절됐다. 일대 차로도 왕복 2, 3차로로 교통체증이 심했다.

부지 개발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기존 물류시설은 모두 이전한다. 서울시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로 추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조성한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경춘선숲길, 한국외국어대 등 15개 대학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부지 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와 지난달 17일 공공, 민간,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 협상조정협의회를 열었다. 진입로 및 동서 연결도로 개선 등 교통체증 저감 대책과 광운대 및 석계역 등 주변과의 보행 연계, 해당 지역 특화 방안 등에 대해 적정성과 대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 자족 기반을 확충하고 인근 지역의 발전을 유도하는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관계 기관과 적극 협력하고 사업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광운대역#역세권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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