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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구충제 임상 준비하던 국립암센터 “가치 없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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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구충제 임상 준비하던 국립암센터 “가치 없어 취소”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1-09 12:10수정 2020-01-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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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국립암센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 구충제를 포함해 구충제의 항암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했으나 준비단계에서 근거가 부족해 취소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국립암센터 김흥태 임상시험센터장은 “사회적 요구도가 높아 국립암센터 연구자들이 모여 임상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는지를 2주간 검토했다”며 “근거나 자료가 너무 없어서 안 하기로 했다. 보도자료까지 준비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펜벤다졸(개 구충제) 임상시험은 없다. 이에 국립암센터 연구진들은 동물이나 세포 단위로 진행됐던 연구 논문과 유튜브에서 인용된 자료들을 모아 임상시험 타당성 여부를 검토했지만 동물 수준에서도 안정성이나 효과가 검증된 자료가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김 센터장은 “유튜브에서 제일 괜찮다며 많이 인용된 논문도 검토해 봤는데 이것조차도 허접했다”고 말했다. 펜벤다졸이 보이는 현상이 의학적으로 큰 가치가 없다는 게 김 센터장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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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내 기관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이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용도의 항암제는 이미 90년대에 1세대 세포 독성 항암제로 만들어졌다. 2020년 현재는 1세대 항암제에 더해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3세대 항암제까지 쓰는 시대”라며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게 아니라 효과가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일부 환자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구충제를 찾고 있는 만큼, “의사나 전문가, 정부 관계자, 환자가 같이 참여하는 공론장을 언론사와 보건복지부가 같이 열어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환자와 그 환자의 주치의가 진료 기록을 객관적으로 공개하면 좋을 것”이라고 김 센터장은 조언했다.

최근 유튜브와 인터넷커뮤니티 등을 통해 일부 암환자들이 개 구충제를 먹고 항암 효과를 봤다는 후기가 공유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개 구충제 뿐 아니라 인체용 구충제 성분도 알레르기 비염 등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구충제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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