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중국 FA컵 우승…최강희 “아직 성공 아냐…할 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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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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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최강희 감독 미디어 티 정담회.© 뉴스1
1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최강희 감독 미디어 티 정담회.© 뉴스1
최강희 감독에겐 우여곡절이 많았던 2019년, 중국 슈퍼리그 도전이었다. 톈진 취안젠(현 톈진 텐하이)과의 계약이 성사 직전 물거품이 됐고, 이후 다롄 이팡으로 건너갔지만 6개월 만에 경질됐다.

하지만 이후 지난 7월 상하이 선화로 건너가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냈고 김신욱을 영입하며 중국 FA컵 우승을 일궈내 자신의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아직 성공하지 않았다. 시작 단계일 뿐 할 일이 많다”고 더 큰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은 1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미디어 티(TEA) 정담회를 열고 자신의 한 해를 돌아봤다.

최 감독은 첫인사로 “집에서 나오지 마라. 봉동에서 나왔다가 별에 별 일을 다 겪었다”고 농담했다. 이어 “FA컵 우승은 처음 부임했을 때 생각지도 못했는데 김신욱 선수가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강등권에서도 이미 벗어났기 때문에 마지막 FA컵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상하이 선화는 지난 6일 열린 ‘2019 중국 FA컵’ 결승 2차전에서 산둥 루넝을 3-0으로 꺾고 1·2차전 합계 3-1로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손에 넣어 울산 현대와 F조에서 만나게 됐다.

최 감독은 “전북만 피하면 어떤 팀도 괜찮다. 도전하는 자세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 보강이나 팀이 준비할 게 많다”며 “빨리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중국 리그에서 느낀 어려움에 대해 ‘문화의 차이’를 꼽았다. 그는 “중국에서 느낀 것은 감독이 결국 진정성을 가지고 선수들을 대하면 그런 문화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시즌 초반 계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시즌 중 경질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시련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선화 단장님은 내게 귀인 같은 분으로 대련에서부터 날 원했다”며 “선수 선발 전권을 내게 줬고 이후 김신욱과 엘 샤라위의 합류 등이 힘이 됐다. 내년부터 팀을 새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애제자 김신욱과 김민재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김신욱이 한국에서 이상으로 잘해줬다. 부담스러웠지만 ‘아시아 공격수는 안 된다’는 구단과 선수들, 팬들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줬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김신욱의 파트너로 개인적으로는 이용 선수를 국적을 바꿔서라도 데려오고 싶지만 아시아 쿼터제 등이 결정된 것이 없어 어려울 것 같다”고 농담했다.

전날 막을 내린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에 대해서는 “리그에서도 워낙 독보적으로 잘하고 있다. 적으로 계속 만나야 하기 때문에 빨리 유럽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당장 유럽을 간다해도 웬만한 팀에서는 바로 활약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과의 비교에 대해선 “저는 아직 성공하지 않았다. 시작단계일 뿐 할 일이 많다”며 “박 감독님이 월등하다. 국위 선양 등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 보고 있자면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선 “일단 ACL에선 조별리그 통과가 현실적인 목표고 리그에선 5위 내 진입”이라며 “ACL과 리그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초반 일정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정팀 전북 현대에 대한 프라이드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전북이 우승해서 좋다.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신기록으로 알고 있다. 빨리 기록을 세웠으면 한다”며 “전북 출신 감독이라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것을 다롄과 상하이 선화 모두에서 느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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