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아세안 시장을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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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인구 6억5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3조 달러에 육박하는 거대 단일시장을 잡아라.”

정부가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를 겨냥한 신남방 정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올해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아세안 국가 잠재력을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을 말한다.

아세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소비시장이자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거대 단일시장이자 젊고 역동적인 인구구조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세안 시장의 총인구는 지난해 기준 6억5429만 명으로 유럽연합(5억1300만 명)과 미국(3억2700만 명)을 앞선다. 국내총생산(GDP) 규모 역시 2조9863억 달러로 한국의 2배가량이다. 지난 30년간 아세안의 교역은 9배 증가했으며, 아세안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액(FDI)도 12배 늘었다.

2000년 이후 아세안의 평균 성장률은 5.3%로 전체 평균(3.9%)을 웃돌고 자산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은 올해 10개에서 2024년 24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혁신시장이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처음으로 대화관계를 수립한 뒤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 발전했다.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는 2016년 1190억 달러에서 2017년 1490억 달러, 2018년 1600억 달러로 꾸준히 늘어 한국은 아세안의 제2위 교역대상국(1위 중국)이 됐다. 한국 역시 지난해 기준 중국과 EU, 미국, 일본에 이어 아세안의 제5위 교역국이다.

2007년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자본집약적 상품 위주로 교역이 확대돼 경제교류의 양과 질이 모두 업그레이드됐다. 아세안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아세안은 한국의 제3위 투자대상국(1위 미국, 2위 EU)이자 가장 큰 해외 인프라 수주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제협력 확대, 한류 확산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한-아세안 상호 방문객은 1100만 명을 돌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상생·번영을 위한 ‘공동비전’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남방정책 2.0’을 추진하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중·일·러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환영만찬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을 비롯해 우리 정부 인사, 국내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아세안 정상들과 경제 현안 및 교류 협력방안을 두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아세안 국가에 대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상회의 기간 △한·아세안 CEO(최고경영자) 서밋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 △한·아세안 스타트업 서밋 △한·아세안 혁신성장 쇼케이스 등 다양한 경제 관련 부대행사가 열린다. 특히 CEO 서밋에는 각국 정상들과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저널리스트 조 스터드웰 및 한·아세안 대표기업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등 산업협력,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 협력, 방산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한·아세안 경제협력#산업협력#스마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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