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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같은 2030세대 20명 들어오면 국회 바뀐다”[파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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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같은 2030세대 20명 들어오면 국회 바뀐다”[파워 인터뷰]

김지현 기자 , 박성진 기자 입력 2019-11-12 03:00수정 2019-11-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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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쇄신론 불붙인 이철희 민주당 의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후 가장 먼저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그는 “개인적으로 ‘초선 나부랭이’인 내가 불출마 선언을 통해 문제제기를 했고, 생산적 토론이 진행된 데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길이 여러 가지라 아직 고민 중이라고 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내년 총선을 정권 심판 선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투표하는 선거로 바꿔야 한다.”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여권을넘어 정치권 전반에 쇄신론의 불을 지핀 그다.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통하는 이 의원에게 당 쇄신 작업에 대한 평가와 세대교체의 구체적 방법론, 총선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의원은 “집권 여당으로서 만 3년째 치러지는 선거라면 회고적 투표, 심판 선거가 된다. 차기 주자들이 등장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전노장 이해찬 대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오는 것이 당에도 본인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


평소 정치권의 강력한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각 당이 청년에게 비례대표 50%를 할당하자”고 했다. 이 의원은 “20, 30대 국회의원이 20명은 있어야 국회가 바뀐다. 각 당이 비례대표의 절반씩만 20, 30대에게 주면 된다. 의지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82년생 김지영’, 또 다른 ‘고 김용균 노동자’, 하재헌 중사 등을 언급하며 2030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영입 대상으로 꼽을 수 있는 6가지 인물군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차세대 주자로 당 총선 간판 내세워야”


―가장 먼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몇 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나. 당 일각에선 과반 이야기도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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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 보니까 할 수는 있겠더라.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거다. 사실 선거에서 야당은 아무리 잘해도 종속변수다. 여당이 잘하면 표를 주고, 못하면 야당에 주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우리(민주당) 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더 쇄신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다음 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다. 이 대표가 전면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수순이라고 보나.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 공천 작업은 선거 한 달 전까지도 진행되기 때문에 선대위에서도 빠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다만 그가 한발 뒤로 물러설 수는 있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 대표도 알고 하는 일이다. 당의 총선 간판은 새로운 얼굴, 차세대 주자로 치르겠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이 대표 얼굴로는 선거를 이기기 어렵다는 뜻인가.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총선은 차기 대선주자들 간 각축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현 최다선이고 경륜을 갖췄지만 다음 대선에 나갈 생각은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제약이 있다. 차기 주자들이 등장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낙연 총리가 언제 당으로 복귀하는 게 적합하다고 보나.

“국회 예산안 심사와 인사청문회 등 물리적인 정치 일정이 있긴 하다. 어느 날 갑자기 불쑥 와서 ‘얼굴마담’ 역할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구상을 밝히고 그걸로 승부를 봐야 하지 않겠나. 선거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내년 총선이 미래를 보고 투표하는 선거여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 총리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고 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의 차기 대선주자다. 다만 누구라도 중요한 선거 때는 자신을 던져 (스스로) 검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며 과감하게 자신을 던졌다. 선거에서 이긴 뒤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도전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평가받지 않고 대통령이 된 사람은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대통합’이 민주당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나.

“진짜 민주당은 야당 복이 있어도 너무 있다. 통합은 전혀 효과가 없다. 지금 국민이 보수에 기대하는 건 규모의 정치가 아닌 혁신이다. 게다가 저렇게 통합하면 ‘개혁파 보수’와 ‘박근혜파 보수’ 등으로 세력이 나뉘어 ‘어게인 한나라당’이다. 잡탕밥은 안 된다.”


○ ‘82년생 김지영’, ‘제2의 진대제’ 등 영입해야

―20, 30대의 정치권 진입 등 강력한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선거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비례대표가 현재 47명에서 최대 75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각 당이 비례대표의 절반씩만 20, 30대에게 주면 최소한 20∼30명은 된다. 의지의 문제다.”

―20, 30대 중에서 누구에게 비례대표를 줘야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나.

“스펙과 깜냥, 인지도를 잊어야 한다. 각자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면서 누군가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을 영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주변의 ‘82년생 김지영’, ‘95년생 이남자’(이 의원은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페미니즘 논란을 떠나, 각자 다른 이유로 삶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평범한 20대 남성을 이같이 표현했다)를 데려와야 한다. 위험의 외주화를 이야기해 줄 또 다른 ‘고 김용균 노동자’와 그 대척점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줄 ‘제2의 진대제’도 필요하다.”

―20, 30대 중 파격적인 영입 인사도 가능할까.

“2015년 북한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도 과감하게 민주당이 모셔야 한다. 큰 안보 전략을 짤 수 있는 4성, 3성 장군도 필요하지만 평범한 부사관과 병들을 대변할 사람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탈북민 중에서도 젊은 세대, 북한 주민의 삶을 잘 알고 탈북 이후에도 취업 등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서 대북 정책을 만들 때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

―20, 30대가 국회에 입성한다고 정치가 얼마나 바뀌겠나.

“그래서 최소 20명 이상이 그룹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거다. 의원 20명만 같은 뜻을 갖고 움직이면 누구도 무시하지 못한다. 똘똘한 사람 한두 명만 들어오는 건 소년급제에 불과하고 아무 의미 없다. 20, 30대 그룹이 21대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내가 만약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면 그들에게 정보도 주고 가이드라인도 주면서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이다.”


○ 靑, 원 팀 넘어 레드팀 필요

―청와대 참모진은 어떻게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나.

“대통령제 아래서 대통령만 한 전략 자산이 없다. 청와대 참모들에게 아쉬운 대목도 그런 점이다. 정부의 가장 큰 전략자산인 대통령이 국민과 손잡는 데 더 집중하도록 했으면 한다. 그러려면 대통령에게 몰리는 일의 부담을 덜어주고 판단도 대통령에게 너무 맡기지 않아야 한다.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얻은 신뢰를 회복한다면, 저 사람은 진정성 있게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고 우리 삶을 이해할 것 같다는 이른바 ‘커먼 터치(common touch)’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로서는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기도 할 것이다.”

―현 참모진에게 아쉬운 점은 없나.

“케네스 월시의 ‘백악관의 죄수(Prisoners of the White House)’라는 책을 보면, 미국 대통령 중 가장 훌륭한 평가를 받는 대통령은 백악관을 넘어서 바깥의 보통 사람들과의 소통에 성공한 존 F 케네디와 로널드 레이건이다. 참모들이 대통령을 열심히 모시려다 보면 본의 아니게 대통령을 가두게 된다. 악의가 아니라 선의로 열심히 하다 보면 게이트 키핑이 되고, 여론의 흐름을 차단하는 결과도 나올 수도 있다. 참모가 문고리가 돼선 안 되지 않나.”

―조국 사태 이후 나온 청와대 쇄신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탕평’이란 단어를 썼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쓴다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라 청와대 내에서도 견제를 통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라고 본다. 청와대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 다른 의견을 표출하는 게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인 것이다. ‘원 팀(one team)’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의력을 불어넣어주는 ‘레드팀(red team·조직 내 전략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을 일컫는 말)’이 필요하다. 온리 원팀, 온리 원 보이스는 정말 위험하다.”

―최근 민주당의 전략 거점인 PK(부산경남) 지역 민심이 좋지 않다고 한다.

“지지율 추이를 보면 경남 지역은 이미 조국 사태 전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대구경북과 달리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줬는데, 그에 못 미치니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본다.”

―PK 지역 지지율 회복을 위해 어떤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고 보나.

“민주당이 메인스트림이 되려면 PK가 중요한데 사람 하나 던져서 성공할 수는 없다. 결국 PK 승부처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생년월일: 1966년 3월 29일
△출신교: 부산 동인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주요이력: 1999∼2000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청와대) 행정관, 2002∼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전문위원,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2016년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2017년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 부본부장, 2018년 더불어민주당 원내기획부대표

김지현 jhk85@donga.com·박성진 기자
#이철희#더불어민주당#2020 총선#청년 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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