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국 힘내세요” VS “조국 사퇴하세요”…이틀째 ‘전쟁’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9시 17분


코멘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동아일보 DB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동아일보 DB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후 벌어진 ‘조국 힘내세요’과 ‘조국 사퇴하세요’의 실시간 검색어 대결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 따르면 ‘조국 힘내세요’라는 문구는 27일 오후 2시 36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20위에 처음 등장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이 응원 차원에서 이른바 ‘실검 올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일부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는 “‘조국 힘내세요’ 검색 동참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문구는 순위가 계속 상승해 이날 오후 3시30분쯤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서도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러자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문구가 네이버 검색어 순위 20위로 등장했다.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이 놓은 맞불이었다. 두 문구는 검색어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28일 오전 9시1분 포털 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서 ‘조국 힘내세요’과 ‘조국 사퇴하세요’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8일 오전 9시1분 포털 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서 ‘조국 힘내세요’과 ‘조국 사퇴하세요’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문구의 ‘전쟁’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전 9시 기준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는 각각 네이버 검색어 순위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설가 공지영 씨도 동참했다. 그는 27일 페이스북에 “네이버와 다음 실검 검색어에 ‘조국힘내세요’ (검색)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조국힘내세요’ 해시태그를 단 글을 남겼다.

반면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총학생회는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제2차 촛불집회를 연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3일 같은 장소에서 제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대학교 아크로광장에서 여러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23일 오후 서울대학교 아크로광장에서 여러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같은 양상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지난해 1월 벌어진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의 대결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의 생일(1월 24일)을 맞아 ‘평화올림픽’을 검색하자는 프로젝트를 벌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적으로 개최되고 마무리되길 희망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내 ‘평양올림픽’ 문구도 검색어에 등장했다. 보수 성향 누리꾼들의 대응이었다. 이후 두 문구는 1위와 2위의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