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말 못하게 해”…‘몸통시신 피의자’ 장대호, 노출없이 검찰로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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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3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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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토막살인 피의자 장대호가 과거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올린 자신의 사진. /출처=온라인 카페 ⓒ 뉴스1
한강 토막살인 피의자 장대호가 과거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올린 자신의 사진. /출처=온라인 카페 ⓒ 뉴스1
모텔 투숙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살인사건’ 피의자 장대호(38·모텔 종업원)가 23일 검찰로 송치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경 인천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인 장대호의 신병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넘겼다.

이 과정에서 장대호는 호송차에 탑승한 채 건물 내로 이동해 취재진에게 얼굴이 노출되지 않았다. 장대호는 21일 취재진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 등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경찰이 이동하려하자 “왜 말 못하게 하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장대호는 이달 8일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 A 씨(32)를 살해해 모텔 객실에 방치한 뒤 시신을 여러 부위로 훼손해 12일 새벽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한강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를 받는다.

장대호의 범행은 12일 오전 9시경 경기 고양시 마곡철교 남단에서 서울한강사업본부 직원이 팔다리가 없는 A 씨의 몸통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에 올랐다.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자 장대호는 17일 새벽 경찰에 자수했다. 장대호는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피의자에게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고 말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20일 오후 2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18일 구속된 장대호의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21일 자연스럽게 얼굴이 노출된 장대호는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다. 반성하고 있지 않다. 유족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라고 말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했다.

장대호는 경찰조사에서 “나보다 어려 보이는 상대(A 씨)가 ‘모텔비 얼마야?’, ‘사장 어디 있어?’ 같은 반말을 했다. 나의 얼굴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어 모멸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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