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양반 계층 식생활 문화 한눈에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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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박물관서 ‘반찬등속’ 특별전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신영호)이 20세기 초 충북 청주지역 양반 계층의 식생활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20일 청주박물관 조선문화실에서 개막한 ‘반찬등속’ 특별전. 12월 1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충북 첫 한글 조리서이자, 20세기 초 청주 양반들의 식생활 모습과 부녀자들의 언어·문자생활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인 ‘반찬등속’(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이 책은 1913년 12월 24일 청주시 흥덕구 상신동에 살던 진주 강씨 집안의 며느리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갖고 있던 것을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이관했고, 지난해 7월 5일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81호로 지정됐다.

책의 첫 번째와 세 번째는 음식 조리법을 다뤘고, 두 번째와 네 번째는 한자 단어를 모아 적은 문자집(文字集)이다.

조리법에는 김치·짠지류, 떡·과자류, 음료·주류 등 46가지의 음식을 만드는 법이 한글로 적혀 있다. 버섯과 잣 등의 임산물과 문의 지역 특산물인 꿀을 이용해 음식을 만든 것도 눈길을 끈다. 또 바다가 없는 내륙인데도 조기, 문어, 홍합 등 다양한 해산물을 활용했다는 점을 토대로 당시 교통발달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문자집에는 음식, 식재료 이름, 장신구와 각종 생활도구 명칭 등 여성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한자 용어들을 적었다. 전시는 무료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박물관#반찬등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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