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아들까지 나눔 동참…‘代를 이은 장학사업’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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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스틸 최충경 고문 이어 경영권 물려받은 최석우 대표
귀남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참석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이사(앞줄 가운데)와 창신기독학원 관계자들이 ‘2019년 귀남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있다. 경남스틸 제공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이사(앞줄 가운데)와 창신기독학원 관계자들이 ‘2019년 귀남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있다. 경남스틸 제공
30년간 철강회사를 운영하며 수십억 원을 기부한 아버지에 이어 2세 경영인도 나눔 문화에 동참하고 나섰다. 포스코의 냉연·열연강판 가공 및 공급업체인 창원국가산업단지 경남스틸 최석우 대표이사(46)와 그의 부친인 최충경 고문(73)이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최근 경남 창원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창신고 귀남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했다. 강병도 창신기독학원장, 강정묵 창신기독학원 이사장, 곽경조 창신고 교장도 함께했다. 귀남장학회는 최 고문 어머니인 고 정귀남 여사의 유지를 기려 1996년 창신고에 기숙사(귀남관)와 체육관(귀남체육관)을 지어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30대 초반에 홀몸이 된 정 여사는 최 고문을 비롯한 5남매를 길렀다. 최 고문 어머니의 사랑과 나눔의 철학이 담긴 장학회다. 귀남장학회는 귀남관에서 공부한 학생을 선발해 대학 전 학년 등록금을 지급한다. 그동안 35명에게 12억6000만 원을 지원했다. 1호 장학생인 최성겸 검사를 비롯해 법관, 의사, 공무원 등을 많이 배출했다. 지난해까지 아버지가 지키던 장학금 수여식 자리를 이번엔 아들이 메운 것이다.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민주평통 경남부의장 등을 지낸 최 고문은 지난해 봄 경영을 큰아들에게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고문 부자(父子)는 공통점이 많다. 공부와 예능 분야에서 발군이었다. 두 사람 모두 학군단(ROTC) 장교로 복무했다. 삼성전자 간부 출신이라는 점도 닮았다. 최 대표는 “아버지 뜻을 이어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기업으로서 기부와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창업해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경남스틸은 매출 3000억 원 안팎의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왕성한 메세나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귀남장학회 외에도 대학, 지역 문화단체 등에 기부한 금액이 30억 원을 넘는다. 경남스틸 본사 5층엔 최 고문 호를 딴 송원갤러리를 열었다. 노동자와 지역 작가를 위한 공간이다. 사단법인 합포문화동인회, 경남오페라단, 동서화랑, 경남여류문학회, 어린이 보육재단 등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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