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임진왜란때 日이 가장 탐낸건 우리 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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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규제 이후 기업현장 첫 방문… 기술자립 강조 對日 메시지

부품소재 中企 찾은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 김포시의 중소기업 SBB테크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기업이 생산하는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길게 보고 우리 산업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포=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부품소재 中企 찾은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경기 김포시의 중소기업 SBB테크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 기업이 생산하는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길게 보고 우리 산업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포=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 기술 자립 의지를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임진왜란 때 일본이 가장 탐을 냈던 것도 우리의 도예가와 도공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공포한 날 다시 한 번 임진왜란을 거론하며 대일(對日) 메시지를 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김포시에 있는 SBB테크를 찾아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국민과 정부 그리고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우리 부품·소재기업, 특히 강소기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SBB테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정밀 감속기를 양산하는 데 성공한 중소기업이다. 청와대는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국내에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일본의 부품·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기업들에 당장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고 우리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아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가 R&D(연구개발)와 중소기업 쪽에 좀 더 많이 (예산을) 배분하라”고 수행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관련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부당성은 반드시 따져야 될 문제”라고 말한 뒤 “그러나 이와 별개로 국민들과 기업들은 이번에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우리 경제와 산업을 더 키워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일본 경제 보복#백색국가 제외#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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