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에… 中, 美 최대교역국서 밀려나 3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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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멕시코-캐나다에 뒤처져… 무역액 2710억달러… 1년새 14↓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중국이 4년 만에 미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에서 밀려나 3위로 처졌다. 양국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 국가는 베트남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미국의 대중국 수입과 수출을 합한 무역총액은 2710억 달러(약 325조2000억 원)로 지난해 상반기(3141억 달러)에 비해 약 14%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은 12%, 수출은 19% 각각 줄었다. 그 결과 미국과의 교역 1위 국가는 멕시코(3089억 달러), 2위는 캐나다(3067억 달러)가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의 대치로 중국이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자리를 잃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를 올리면 이 변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전쟁 격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2일 뉴욕 주식시장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난 3163억 달러였다. 상품 수지 적자는 4393억 달러, 서비스 수지 적자는 1229억 달러다.

무역전쟁의 수혜 국가는 베트남이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4% 증가했다. 이어 네덜란드(28.7%), 벨기에(22.9%), 대만(20.2%), 프랑스(15.5%), 한국(10.7%) 순으로 증가세가 컸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를 피해 베트남을 통한 우회 수출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일본 및 유럽에 대한 무역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 양국이 다음 달까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쇠고기에 부과되는 38.5%의 관세 인하를 포함해 일본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중 무역 갈등#중국#최대 교역국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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