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펌프장 3명 사망’ 전담수사팀 구성…15명 투입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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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서 형사과장이 팀장…국과수 감식 예정

경찰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목동 빗물펌프장 근로자 고립 사고’ 수사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일 이번 사고를 수사하기 위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고 밝히면서, 이 경찰서 형사과장이 팀장을 맡고 총 15명의 인력이 투입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관련자 진술, 사고당시 CCTV 영상, 공사관계 서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합동감식 등을 토대로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인근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 현장의 저류시설에서는 급작스러운 폭우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인 K씨와 같은 회사 미얀마 국적 직원은 전날 오전 7시10분께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위해 펌프장 저류시설로 내려갔다. 현대건설 직원인 A씨는 이들 2명의 근로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작업장소로 향했다가 함께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10시26분께 K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씨와 미얀마 직원은 이날 새벽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신월 빗물 저류배수시설장은 양천구·강서구 지역 폭우 침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대규모 저류시설이다.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가 주관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나섰다. 지난 2013년 5월 시작돼 올해 4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갔고 지난 6월 말 저조시설이 완성됐다. 시설장 완공은 올해 12월로 예정돼있다.
배수시설은 지하에서 총 길이 3.6㎞, 폭 10m의 터널구조로 이어져 있다. 총 3개인 유입수직구에 일정 수위 이상 빗물이 모이면 자동으로 수문이 개방돼 터널로 배수가 이뤄지는 구조다. 터널로 물이 들지 않을 때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다.

현장소장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점검에 투입될 때까지만 해도 현장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전 7시30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폭우가 쏟아졌고, 상류쪽에 위치한 저지수직구1과 고지수직구 수문이 각각 오전 7시40분, 오전 7시44분에 열렸다. 당시 각 수문은 하수관로 수위의 50%, 60%가 차면 수문이 열리도록 해놓았다.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매뉴얼상으로는 하수관로 수위의 70%가 돼야 하는데, 이번 여름에 비가 오지 않아 수위를 낮췄다”고 전했다. 상류 쪽 수문이 열리면서 6만t의 빗물이 저류소에 들어왔고 수심은 4m내외로 상승했다.

유입된 빗물은 수문 개방 23분만에 유출수직구에 도달했고, A씨 등이 채 빠져나가기 전인 오전 8시10분 출구인 수문이 닫혀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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