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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복 벗고 청바지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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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복 벗고 청바지 입는다

변종국 기자 , 지민구 기자 입력 2019-02-25 03:00수정 2019-02-2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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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그룹중 마지막으로 내달부터 전직원 복장 자율화
“더 ICT기업답게 변화해야 산다”… 정의선式 조직문화 혁신 속도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17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공개하면서 청바지와 흰색 반팔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 제공
‘52년 만에 양복을 벗고 청바지를 입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5대 그룹 중 마지막으로 임직원 근무 복장의 완전 자율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한여름에도 넥타이와 정장을 입고, 흰색 셔츠 외에 파랑과 붉은색 계열의 색깔 있는 와이셔츠도 암묵적으로 금지했다.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강했던 현대차에서 새로운 조직문화가 싹트기 시작한 셈이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르면 3월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 자율화가 전면 실시된다. 1967년 창립 이후 52년 만으로 넥타이만 풀고,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는 수준을 넘어 평일에도 청바지와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일부 부서에 한해 매주 금요일마다 실시했던 ‘캐주얼 데이’를 현대차 전사 차원으로 확대한 뒤 점차 현대차그룹 전 계열사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5대 그룹(삼성, SK, LG, 롯데)은 이미 복장 자율화를 실시하고 있다. SK그룹은 2000년에 도입했고, 2012년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에서는 여름철에 반바지까지 허용했다. 삼성전자도 일부 사업장에서 시범 시행하던 자율복장제도를 2008년에 사무직을 포함한 전 사업장으로 확대했다. 롯데그룹은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복장 자율화를 시행 중이며 LG그룹도 지난해 9월 주요 계열사부터 주 5일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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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복장 자율화는 유연한 복장을 통해 경직된 사고와 획일적인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본격화됐다. 재계 관계자는 “2007년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고 혁신의 상징인 아이폰을 선보이자 국내 기업들도 이런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신입 정기 공채제도를 폐지하는 등 빠르게 변하는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2017년 6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의 출시 행사에서 청바지와 흰색 반팔티셔츠, 운동화를 신고 발표회에 등장했다. 공식 석상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온 1호 현대차 임원이었다.

최근에는 캐주얼 차림으로 텀블러를 들고 ‘넥쏘 자율주행차’를 직접 몰며 차량을 홍보하는 ‘셀프 시승기’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살 길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 ICT 기업답게 변화하는 것”이라며 겉모습뿐 아니라 생각의 방식도 변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변종국 bjk@donga.com·지민구 기자
#현대차#ict#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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