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불행감을 준다…인지력·충동성에도 ‘영향’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2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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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쓰치 MIT 교수 연구팀 “미세먼지↑ 행복지수↓ ”
중국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 연간 100만명

중국인들은 공기 질이 악화될수록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국가로 악명 높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정쓰치 MIT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도시 대기오염이 소셜미디어(SNS)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대기오염과 행복도가 반비례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대기오염에 더 민감했다.

연구팀은 중국 전역에 수백 개의 공기 질 측정소를 설치해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측정한 뒤,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2014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144개 도시 2억개 이상의 메시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행복지수가 낮아졌다.

특히 대기오염 수준과 행복지수 간 상관관계는 공기 질이 가장 깨끗하거나 가장 나쁜 도시에서 두드러졌다.

가장 깨끗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건강과 공기 질을 우려해 이주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공기 질이 나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피해를 상대적으로 더 잘 인지하고 있었다.

정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중국 정부가 시민들의 일상적인 관심사를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2년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중국의 공기 질은 여전히 좋지 않다. 베이징과 톈진 등 대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보다 최대 4배 높다. 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에 사망하는 중국 인구는 연간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세먼지는 행복감 외에도 많은 부분에 악영향을 미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산화질소(NO2)와 이산화황(SO2), 오존(O3) 등 독성 물질은 인지 능력 및 노동 생산성과 교육 수준과도 상관 관계가 있다. 또 공기가 깨끗한 날보다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도 높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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