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아테네-로마-중국 등… 고대史 경계를 허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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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후 천년사 인간 문명의 방향을 설계하다/마이클 스콧 지음·홍지영 옮김/468쪽·2만7000원·사계절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새로운 정치체제가 탄생했을 때 ‘민주주의’란 말은 사용된 적이 없다.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이 일어난 기원전 594년부터 기원전 480년 사이에 아테네인이 작성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글은 단 한 줄도 남아 있지 않다. 사소해 보이지만 결정적일 수 있는 오류들이다. 그런데 역사는 이를 생략하고 누군가가 원하는 바에 따라 취사선택한다. 역사가가 중요하게 여긴 흐름을 따르는 거대한 역사에 대한 질문에서 이 책은 탄생했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인들은 카스피해, 중앙아시아는 물론이고 인도까지 탐사했다. 그리스인 메가스테네스의 기록에 따르면 찬드라굽타 왕실에는 인도에 체류하는 외국인을 돌보는 부서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고대가 서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배운 적이 없다. 각각의 문명을 엄격하게 구분해 배우면서 전체를 안다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고 저자는 판단했다. 고대사의 대다수는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연못가 개구리처럼 모여 살았던 지중해 연안의 역사에 불과하다.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 따라 다양한 지역을 함께 아우르며 역사를 되돌아본다. 1부는 아테네와 로마, 중국에서 기원전 6세기 정치 협의로 탄생한 거대 사회를 살폈다. 2부는 지중해, 소아시아, 중국 등에서 전쟁으로 탄생한 고대 공동체의 관계를, 3부는 종교의 도입을 통한 인간과 신의 관계를 설명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기원전후 천년사 인간 문명의 방향을 설계하다#마이클 스콧#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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