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 홀린 쌍둥이 13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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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방 등 의지 불태웠지만 손쉬운 득점 내주며 승리 내줘
한화 정근우 끝내기 3점포


끈질기게 매달렸지만 이번에도 두산전 승리를 가져오기에는 2%가 부족했다.

LG가 2일 서울 잠실 두산전에서 5-6으로 패하며 두산에 또 한번 승리를 내줬다. 올 시즌 두산전 11연패, 지난 시즌 맞대결을 포함해 13연패다. 폭염경보 속에도 ‘두산에 이겨야 벗겠다’며 두꺼운 유광점퍼를 입고 응원에 나서 화제가 된 LG팬은 이날도 유광점퍼를 벗지 못했다.

LG는 이날도 1회초부터 오지환이 시원한 솔로포로 선취점을 내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두산은 1회말 곧바로 박건우의 적시 2루타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2회초에도 LG는 정주현의 2루타로 2-2 원점을 만들었지만 2회말 평범해 보였던 정진호의 뜬공을 중견수와 우익수가 미루다 2루타로 만들어준 뒤 다시 2-3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3회 정주현이 두산 박건우의 빠른 땅볼을 백핸드로 잡아 1루에서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치며 전날 실책의 악몽을 지우는가 했지만 중견수 이천웅이 김재호의 안타를 한 번 더듬으며 볼넷으로 1루에 나가있던 오재일을 3루까지 보냈다. 결국 3루에 있던 두산 오재일은 정진호의 땅볼 때 홈을 밟아 4-2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5, 6회에도 안타없이 1점씩을 추가했다. LG는 5회와 8회 박용택과 이형종이 솔로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뒤집기까지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LG는 홈런 3방을 포함해 두산(9안타)보다 많은 안타(10개)를 치고도 두산에 손쉬운 득점을 내주며 승리를 헌납했다. 선린인터넷고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김대현(LG)-이영하(두산)의 첫 선발 맞대결은 이영하의 완승으로 끝났다.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은 9월 20∼21일 2연전이다.

한편 같은 날 한화는 정근우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KT에 5-3 승리를 거뒀다. 2위 SK가 넥센에 3-4로 지면서 한화는 SK와 승차 없는 3위가 됐다. SK는 김광현이 승리요건을 갖춘 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프로야구 lg#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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