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연세대 9월부터 합동강의… 최장집-문정인 등 스타교수 참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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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성찰’ 13주 강의 개설… 교수 26명, 양교 오가며 수업
“폭넓은 학문교류 이뤄지길 기대”

고려대와 연세대가 9월부터 합동 강의를 시작한다. 고연전(연고전) 등 체육이나 문화 분야 교류는 있지만 양교가 정식 강의를 개설해 공동 운영하는 건 처음이다.

29일 두 대학은 2학기 수업 때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강의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강의는 13주간 진행된다. 양교의 교수 26명이 참여해 매주 1회 하루 3시간(3학점)씩 수업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에서 소속 교수가 1시간을 강의하면 연세대 교수가 1시간을 가르치고, 나머지 1시간은 토론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연세대에서도 고려대 교수진이 강의한다. 토론시간은 ‘리딩 멘토’로 지정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와 김주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진행한다.

교수진 26명 중에는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문정인 연세대 명예 교수 등 양교를 대표하는 교수들이 포함됐다. 강의 주제는 ‘한국 자본주의의 진화’ 같은 경제학부터 ‘셰익스피어’ 같은 영문학까지 다양하다.

이번 합동 강의는 지난해 말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합의로 이루어졌다. 두 총장은 고연전(연고전) 외에도 폭넓은 학문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5월 김 총장이 고려대에서 강의했고 다음 달에는 염 총장이 연세대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두 총장은 출신 학부는 달랐지만 1979년 한국고등교육재단 해외유학생 장학 프로그램에 나란히 선발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이호근 연세대 교무처장은 “우리 사회 현안을 관통하는 주제를 통해 학생들이 더 깊은 사유의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박만섭 고려대 교무처장은 “이번 합동 강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양교를 대표하는 강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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