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장 이제 시작… 삼성은 열린 플랫폼 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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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oT담당 쇼메 부사장
“개방성-파트너십 기반으로 혁신”
내년 출시 스마트스피커 ‘허브’ 역할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이제 시작으로 아마존 알렉사도 (많은 업체 중) 하나일 뿐이다. 삼성은 IoT 분야에서 어떤 업체들보다도 대규모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개방성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IoT 생태계를 주도하겠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사진)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더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oT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존의 IoT 강자들을 넘어서기엔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을 하다가 나온 말이다.

그는 “3∼5년 후면 수십억 대의 기기들이 서로 연결될 텐데 삼성전자는 지금도 1년에 수억 대의 기기들을 판매하고 있고 이는 경쟁자들에게는 없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국적인 쇼메 부사장은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에서 단말기 책임자로 일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에게 스카우트돼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현재 고 사장, 윤부근 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 등과 협업하며 무선 제품 전략과 신사업 기획을 맡고 있다.

고 사장은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8를 공개한 직후 기자들에게 “(아마존 에코 같은) 스마트(인공지능·AI) 스피커는 무조건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사의 AI인 ‘빅스비’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내년경 출시해 에코, 구글 홈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쇼메 부사장이 담당하는 IoT 제품군도 이 스마트 스피커를 허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쇼메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커넥티드 비전’은 모든 혁신이 개방성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생산한 제품이 아니라도 삼성의 플랫폼 안에서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열린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에는 많은 기기들이 연결된 상태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보안과 연계해 대규모로 매끄럽게(seamless)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삼성은 기기별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단말 간에도 편리하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AI ‘빅스비’, 보안 플랫폼 ‘녹스(Knox)’, 가전을 조정하는 ‘커넥트’ 서비스,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인수한 ‘하만’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관련 사업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IoT 관련 시장은 2014년 6558억 달러(약 735조 원)에서 2020년 1조7000억 달러(약 1905조 원)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쇼메 부사장은 “IoT는 규모가 매우 중요하다. 삼성의 세계적 네트워크와 협력사들과의 관계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사물인터넷#iot#패트릭 쇼메#커넥티드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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