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소리 날 정도”…‘벤처 투자 귀재’ 권성문 KTB투자 회장, ‘직원 폭행’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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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4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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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벤처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알린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56)이 부하직원을 폭행하고 수천만 원을 주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YTN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열사 부장급 직원인 피해자 A 씨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가평군에서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권 회장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후 A 씨가 그만둔 후 폭행 사실을 알리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권 회장은 회사 임원을 통해 사건 무마에 나섰고, 수천만 원을 건네며 확약서를 요구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함께 공개된 CCTV영상에는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권 회장이 A 씨에게 다가가더니 다짜고짜 발로 무릎을 세게 걷어차는 장면이 담겼다.

폭행 목격자 B 씨는 “퍽 소리가 날 정도로 발로 걷어찼는데 그 분위기가 험악했다. (권 회장이) 큰 목소리로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맞은 사람은 고개 숙이고 듣기만 했던 것 같다”고 YTN에 말했다.


A 씨는 이후 충격 속에 회사를 그만뒀고, A 씨가 폭행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 소속 비서실 임원과 변호사를 보내 사건 무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 측은 A 씨에게 수천만 원을 건네며 확약서를 요구했다. A4용지 한 장 분량의 확약서에는 폭행 사실을 언론사 및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고, 회사 직원과도 접촉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CCTV 영상을 폐기한다’는 조건을 걸면서 제3자가 유출하는 경우에도 피해 직원이 책임지는 걸로 했다. 이를 어기면 합의금의 두 배를 물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문구까지 포함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논란이 일자 KTB 측은 “확약서 내용은 단순히 당사자 간의 합의를 확실하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라고 했다. 권 회장 측은 “이미 피해 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상호 합의로 원만하게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세대 경영학 학사와 미주리대학교컬럼비아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친 권성문 회장은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과 ‘잡코리아’를 매각해 1000억 원대 이익을 내면서 유명해졌다. 현재 KTB투자증권과 50여 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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