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3대까지 예우…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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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
文대통령, 독립유공자 청와대 초청… 도산선생 손자 등 240여명과 오찬
“임정 100년이 대한민국 건국 100년…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보답”
한국당 “1948년 건국론과 배치”

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위안부 피해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8·15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독립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년 뒤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대한민국 건국 100년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일을 대한민국의 건국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보수 일각의 주장과 달리 1919년 3·1운동과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점으로 봐야 한다는 역사관을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1948년 건국론’을 언급했는데 마치 1948년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이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몰면서 국론 분열의 단초를 만드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앞서 2일 발표한 혁신선언문에서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기초한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이 옳고 정의로운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우전 광복회 고문,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 안과 헬렌 안 씨 부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 최한영 옹 등 독립유공자 24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며 “독립유공자는 3대까지 예우하겠다”고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1만5000여 분 중에 생존해 계신 분이 쉰여덟 분밖에 되지 않는다.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제대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유공자의 자녀·손자녀 보상금을 선순위자 1인에게만 지급하는 현 규정을 바꿔 약 500억 원을 투입해 생활이 어려운 자손들은 모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청와대 행사에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독립운동가 이종열 지사(93)의 서울 은평구 자택을 직접 찾아 위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8·2 부동산 안정화 방안을 통해 집값 안정세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임대차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무주택 서민의 전월세 부담을 완화하는 데 주택정책 기조를 두고 9월 말 주거복지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영주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최저임금과 알바(아르바이트)비 미지급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광복절#독립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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