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비대위, ‘엄마 미안 나 백수야’ 피켓 논란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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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0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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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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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엄마 미안 나 백수야’ 등 논란이 된 피켓 문구에 대해 9일 사과문을 올렸다.

서울교대 비대위 측은 “초등 임용고사 사전 TO(Table of Organization·인원 편성)가 발표되고 나서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을 느껴 긴급히 기자회견을 준비했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피켓 문구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해당 문구로 현직 초등교사를 포함한 대중에게 비난을 받았다며 “미흡했던 기자회견 이후 야기된 모든 오해와 논란에 책임을 느끼고 반성한다. 향후 이어질 11일 투쟁뿐만 아니라 앞으로 서울교대 이름으로 한목소리를 낼 때에는 더욱더 신중을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4일 서울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등 700여 명의 학생들은 초등교사 임용 인원 축소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지난해(690명)의 8분의 1 수준인 105명만 선발하겠다는 교육부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졸업생 수를 고려해 선발 인원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러 피켓을 준비해 시위에 나섰다. 그중 ‘엄마 미안 나 백수야’, ‘교대, 백수 양성기관’ 등의 문구가 뭇매를 맞았다. 당장 임용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는 졸업생을 ‘백수’로 표현한 것에 대해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외면한 이기주의적 행태”라는 지적이다.



‘전국교대생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해당 문구에 항의하는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우리 또래 청년 백수가 얼마나 많은데 국민들이 보기에 어땠을 것 같냐”라며 그들의 신중치 못한 행동을 지적했다. 또한 이번 논란으로 인해 여론이 교대생들에게 등을 돌렸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사진=서울교육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사진=서울교육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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