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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국서 고른 지지… 민심은 “서로 양보하고 협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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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국서 고른 지지… 민심은 “서로 양보하고 협치” 주문

문병기 기자 입력 2017-05-10 03:00수정 2018-05-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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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당선]표심으로 본 문재인 대통령의 과제
광화문광장서 지지자 손 잡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이 확실시된 9일 오후 11시 35분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승리 연설과 축하 행사를 마친 뒤 무대 아래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내건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국정 농단의 여파 속에 뿌리째 흔들렸던 나라를 ‘나라답게’ 복원시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것이다.

하지만 완승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막판까지 다자 구도가 유지되면서 국민 10명 중 6명은 문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대선에서 민심은 문 대통령에게 ‘통합과 협치(協治)’라는 숙제를 던졌다.

이념에 따른 정당의 분화가 부각되면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물론이고 바른정당, 정의당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인했다.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정국을 맞아 어떤 협치의 구상을 내놓고 실현하느냐가 새 정부 성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양보와 협치를 요구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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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TK(대구경북)와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했다. 동서 화합을 내걸면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려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확인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가 우세를 보인 부산에서는 10일 오전 0시 반 현재 37.6%로 한국당 홍준표 후보(33.8%)를 3.8%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출구조사 결과 60대 이상에서 홍 후보에게 절반 이상 뒤졌지만 국민의당 안 후보와는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줄곧 지지율 1위를 독주하며 ‘대세론’을 유지했던 문 대통령의 득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하고 ‘40% 박스권’에 그친 점에서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후보는 26.4%, 안 후보는 21.3%로 2, 3위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문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 보다 많다.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패권과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는 의미다.

소신 투표 흐름 속에 개혁보수를 내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5%, 진보를 표방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5.8%로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는 정국을 끌고 나가기 어려운 구도가 된 만큼 통합과 협치가 최우선 과제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도 선거 과정에서 ‘통합 정부’와 ‘대탕평 인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진보 정권 창출의 과실을 나누려는 내부의 요구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새 정부는 출발부터 난관에 부닥칠 공산이 크다.

또 대선 이후 정국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통령 당선 직후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면서 합리적인 보수 진영을 포함하는 ‘드림팀 내각’을 구성하는 행보가 새 정부의 안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 안보, 일자리 창출-경제성장 조화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보궐선거로 치러진 이번 대선은 쪼개진 국론 속에 출발했다. 탄핵 정국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했던 한국당에서 홍 후보가 ‘실버크로스’(2, 3위 후보의 지지율 역전 현상)에 성공하며 2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를 지지한 신(新)중도층의 존재감도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안보 위기가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위협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논쟁들은 막판까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사드 비용 요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움직임 등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은 문 대통령 앞에 놓인 난제로 꼽힌다. 적극적인 남북대화를 통해 북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공약 기조 역시 국민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안보 불안감을 넘어서기 위해선 중도의 지지를 얻고 합리적인 보수도 공감할 수 있는 외교안보 정책의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선거에서 2040세대는 줄곧 문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 창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민간 일자리 50만 개 창출 등 일자리 공약을 내놨지만 정부 주도형 일자리 창출 정책이 민간의 경제성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균형을 찾는 것 역시 문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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