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우파 스트롱맨 대통령 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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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5% 얻어 한국당 대선후보 확정, 문재인 민주 영남경선 압승… 3연승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홍준표 경남도지사(63)가 31일 자유한국당의 19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바른정당에 이어 한국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하면서 보수 진영의 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합산한 결과 54.15%의 과반 득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광역단체장이 재임 중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지사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유약한 좌파 정부가 탄생한다면 대한민국은 살아날 길이 막막하다”며 “강단과 결기를 갖춘 우파 ‘스트롱맨’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이번 대선은 좌파 후보 둘과 ‘얼치기 좌파’ 한 명, 우파 홍준표의 4강 구도”라며 “국민의당과 후보 단일화는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얼치기 좌파’로 묶어 연대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좌우 대결 구도를 형성해 보수·중도 진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수 후보 단일화의 조건으로 ‘친박 청산’을 요구하고 있는 바른정당과 홍 지사 간 줄다리기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과는 후보를 단일화한다기보다 우리 당에 들어오는 게 맞다. 조건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영남권 대선 후보 경선에서 64.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며 호남, 충청에 이어 3연승을 거뒀다. 2위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18.5%), 3위는 안희정 충남도지사(16.6%)였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충청, 영남을 모두 합한 누적 득표율에서도 절반을 넘는 59.0%를 기록했다. 3일 열리는 수도권 경선까지 과반 득표율을 유지하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부산=유근형 기자
#홍준표#대선#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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