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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먹으려고?… 천연기념물 수달 총쏴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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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먹으려고?… 천연기념물 수달 총쏴 잡아

이형주기자 입력 2017-02-14 03:00수정 2017-02-14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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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유해조수 포획단원 입건
12일 오후 2시 15분 전북 장수경찰서에 “누군가가 수달을 사냥해 가죽을 벗겨 창고에서 말리고 있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사진)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엄격히 보호받고 있다. 청정 지역인 전북 장수와 남원 하천에서는 종종 수달이 목격된다. 경찰은 장수군 번암면 한 임시창고로 출동해 4시간 만에 오모 씨(48·무직)를 붙잡았다. 장수경찰서는 13일 오 씨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 씨가 거주하던 창고 밖에는 길이 70∼80cm의 수달 가죽이 걸려 있었고 창고 내부에는 가죽이 벗겨진 사체가 있었다. 오 씨는 앞서 8일 낮 12시경 전북 남원시 인월면 하천에서 공기총으로 수달 한 마리를 쏴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천연기념물인 줄 모르고 호기심에 사냥했다”며 “수달 사체는 친구들과 함께 구워 먹으려고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 씨가 수달 고기를 먹으려는 게 아니라 가죽을 얻기 위해 고의로 포획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또 오 씨가 자신의 창고로 다가오는 112 순찰차를 보고 그동안 불법 사냥해 진공 포장한 꿩 6마리와 비둘기 46마리를 인근 친구 집에 감춘 사실을 밝혀내고 전량 압수했다. 경찰은 오 씨가 남원에서 유해(有害)조수 포획단으로 활동하면서 수달을 비롯해 꿩, 비둘기 같은 각종 야생동물을 불법 포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조수 포획단은 정전 사고를 일으키는 까치나 농작물을 먹는 멧돼지 등의 포획 허가를 받아 활동한다.


장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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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사냥#천연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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