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김우주]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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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인플루엔자가 지난해 12월 말 정점을 찍고 감소세다. 겨울철 연례행사로 겪는 인플루엔자는 매번 발생 양상이 다른데 이번에는 A형 H3N2 바이러스가 원인인 인플루엔자가 초중고교 학생들에게서 유례없이 폭발적으로 발생했다. 과거보다 백신 접종자가 늘었는데도 매년 인플루엔자 유행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감염 원인인 바이러스가 매년 바뀌는 데다 종종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에 인플루엔자에 걸린 후 또는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은 방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이것이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새로 만들어 접종하는 이유다. 겨울철 낮은 온도, 건조한 습도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여건이다. 대도시는 인구밀도가 높고, 추운 날씨로 쇼핑몰 같은 실내에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유행의 진원지가 되기 쉽다.

남은 기간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첫째,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노인, 만성병 환자, 임신부, 생후 6∼59개월 소아 등) 중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접종을 받아야 한다. 건강한 학생, 성인도 필요하면 접종하는 것이 좋다. 현재 A형 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이고, 앞으로 B형이 유행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플루엔자는 악수 등의 직접 접촉이나 손잡이 등 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에 간접 접촉해 감염되므로 자주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또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튀는 침방울에 포함된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되므로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고열, 콧물, 목 아픔 등 인플루엔자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의원에서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을 빨리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배출을 감소시켜 주위 사람이 전염될 위험을 줄여 준다. 특히 노인, 만성병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합병증 발생과 사망 위험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다. 그리고 감염된 환자는 가급적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는 일은 피해야 한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인플루엔자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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