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평창]평창의 별들 힘찬 날갯짓 “한국 종합 4위를 부탁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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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8개 등 메달 20개 획득, 그리고 종합 4위.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이 세운 목표다.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겨울올림픽은 2010년 밴쿠버 대회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는 밴쿠버를 능가하는 성적을 올릴 게 유력하다. 일단 선수단 규모가 130여 명으로 역대 최대다. 밴쿠버 대회의 83명과 3년 전 소치 대회의 71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목표 달성의 열쇠는 전통적인 메달밭인 빙상 종목에 달려 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두 종목에서만 7개 이상의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빙속 여제’ 이상화(앞 사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빛낼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2연패한 이상화는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동아일보DB
‘빙속 여제’ 이상화(앞 사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빛낼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2연패한 이상화는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동아일보DB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여자 500m를 2연패한 이상화는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이상화는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이상화의 눈은 오직 평창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페이스 조절만 제대로 한다면 이상화는 여전히 금메달 후보 영순위다.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는 남자 이승훈(29·대한항공)과 여자 김보름(24·강원도청)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매스스타트는 기록 경기가 아니라 쇼트트랙처럼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어릴 적 쇼트트랙 선수로 뛰어 곡선 주행이 뛰어난 두 선수에게 최적화된 종목이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모두 2016∼2017 ISU 월드컵 시리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최민정(앞)과 심석희(가운데) 역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동아일보DB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최민정(앞)과 심석희(가운데) 역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동아일보DB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도 많은 메달이 기대된다.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서현고) 등 ‘원투 펀치’가 버티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은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다. 최민정이 취약 종목으로 꼽히던 여자 500m까지 접수하면 여자 전 종목(4개) 석권도 노려볼 만하다. 3년 전 소치 대회에서 노 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서서히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이 획득한 53개의 메달 가운데 42개를 수확했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그동안 불모지였던 썰매 종목도 한국의 새 메달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켈레톤 윤성빈(23·한국체대)의 성장세가 무섭다. 윤성빈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스켈레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거의 모든 경기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절대 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만큼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됐다.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의 원윤종-서영우 조도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남의 나라 잔치였던 설상 종목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스노보드의 이상호(22·한국체대)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4위에 올라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냈다. 슬로베니아 월드컵에서도 5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메달권을 노크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 이미현(23)도 지난달 이탈리아 월드컵 슬로프스타일에서 역대 여자부 사상 최고 성적인 7위에 올랐다.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진출한 뒤 잠시 슬럼프에 빠졌던 최재우(23·한국체대)도 최근 페이스를 회복했다.

이 밖에 남녀 컬링은 언제든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준환(16·휘문중)의 깜짝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평창#올림픽#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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