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뉴스타파, ‘나경원 딸 부정입학 의혹’은 악의적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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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2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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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 동아일보 DB
나경원 의원. 동아일보 DB
국내 최고의 영화 음악가이자 기타리스트로 평가받는 이병우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가 나경원 딸 ‘부정 입학’ 및 ‘성적 특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2일 이병우 교수는 “성신여대 장애인 특수교육대상자전형 심사 관련하여 사실과 왜곡된 악의적 보도에 대해 그간 저의 음악을 사랑해 주셨던 분들과 그 외에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신 오해와 의혹을 밝히고자 한다”며 해명자료를 냈다.

이병우 교수는 뉴스타파 측이 제기한 ▲MR(반주만 녹음한 음원) ▲“지적 장애자임을 이해해주자”는 발언 ▲장애학생 제도 폐지 ▲인터뷰 불응 ▲스페셜 올림픽 ▲성적 등 6가지 의혹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나경원 의원 딸이 MR을 틀 장치가 없자 교직원을 시켜 카세트 테이프를 수배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언어장애 학생들을 위해 구비되었던 큰 스크린에 연결된 컴퓨터나, 수화통역사 등과 마찬가지로 음악학과 지원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배려를 해주기 위함이었다”며 “일반전형학생들과는 다르게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은 장애에 따른 여러 종류의 배려와 이해가 바탕이 되는 기구와 장치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양이 지원한) 2012년 장애인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면접 점수 60% 학생부 성적 40% 만으로 진행되는 전형”이라며 “실기는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 전형 임에도 불구하고 음악교육을 맡은 책임자로서 각자의 장애를 가지고 어떻게 악기를 다루어 왔는지 참고 하기 위해 (실기를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적 장애자임을 이해해주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다운증후군 김 양이 너무나 큰 소리로 웅변조의 자기소개를 했기 때문에 당혹스럽고 놀란 심사위원들에게 이러한 지적 장애인의 돌발행동을 이해해 주자고 제안 했던 것”이라며 “일반전형은 시험 시 심사위원 간에 대화를 금지하지만,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은 장애학생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학교생활 가능성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서로 간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특수교육대상자 심사를 일반전형 심사의 잣대로 바라보는 시각은 모집요강에 어긋나는, 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인식의 부족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양 입학 후 장애 학생이 현대실용음악학과에게 입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본교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사회복지과, 생활 문화소비자학과, 현대실용음악학과를 묶어서 모집해 정원 내에서 성적순으로 선정하는 방식”이라며 “현대 실용음악학과에는 성적순에 의해 뽑힌 학생이 없을 뿐”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터뷰 내용이 그들의 의도된 시나리오대로 편집 된 질문이었기 때문”이라며 “학교 측에서도 정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개인적 인터뷰를 자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폐막식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것에 대해서는 “본 스페셜 올림픽으로 책정 되었던 모든 개런티는 행사가 끝난 직후 장애인을 위해 모두 기부했다”며 기부금 영수증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제가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한 가지라도 이권을 받은 것이 있다면 그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고 토로했다.

21일 불거진 성적 논란과 관련해선 “장애학생들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강사 분들께서 그런 제도를 잘 모르시고 점수를 주신 것에 대해 성적 정정 기간에 장애인특별전형 학생들 성적평가에 대해 말씀드린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장애학생들을 뽑아 놓고 일반 학생들과 지적장애 학생들을 똑같은 잣대로 성적을 채점한다면 과연 누가 졸업을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이런 예우는 김 양뿐만 아니라 모든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병우 교수는 “다운증후군 김 양은 누구의 딸도 아닌, 누구의 딸이라도 상관없는 제 학생들 중에 한 명”이라며 “권력 따위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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