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쇼크’ 또 오나…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中증시 폭락에 주요국 동반 하락… 美금리 인상 - 유럽 양적완화 겹쳐
달러 강세 가속땐 신흥국 위기

미국의 7년 만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 증시가 또다시 폭락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2월 초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확정 등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굵직한 발표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 시간) 유럽에서 영국(―0.28%) 독일(―0.24%) 프랑스(―0.32%)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08% 하락하는 등 혼조세로 마감했다. 앞서 마감한 중국 상하이증시가 8월 25일(―7.6%)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폭인 5.48% 급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일제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제조기업 이익도 작년 동월 대비 4.6% 하락했다. 전달(―0.1%)보다 크게 확대된 하락폭이다. 중국의 경기 하강이 계속되고 있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이면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09% 하락한 배럴당 41.71달러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8월 중국 증시 폭락으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차이나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ECB는 다음 달 3일(현지 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추가 양적완화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의 국채금리는 ECB가 예치금리를 ―0.2%에서 ―0.3%로 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어느 정도 조정된 상태다. ECB의 양적완화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금리가 싼 유럽 자금을 빌려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보여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유럽 양적완화가 유로화 약세로 이어지면 달러 강세 현상이 강화돼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15, 16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해 현재 제로 수준인 금리를 내년 3, 4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차이나쇼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