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역동적이고 우아한 움직임… “역시 재규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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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강유현의 쉬운 시승기] 재규어 ‘XE 디젤’


주변에서 ‘남자라면 재규어’라고 외치는 사람을 여럿 봤다. 그들에게 ‘XE’란 재규어의 가치를 5000만 원 전후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드림카’일지 모른다. 여성의 시각에선 어떨까. 기자는 BMW ‘320d’의 대항마 ‘XE 디젤’을 타봤다.

일단 겉모습만 봐도 재규어의 정수가 느껴진다. 재규어 특유의 길고 빵빵하게 뻗은 보닛, 강인해 보이는 라디에이터그릴은 준중형이라고 말하기 미안할 정도로 풍성하다. 갈색 가죽시트와 버튼을 돌리는 방식의 변속 레버는 고급미가 넘친다.

차에 올랐다. 디젤차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강하게 속력이 상승했다. 금세 시속 180km에 도달했다. 그 속력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이었다. 역동적이지만 독일차처럼 기계적이고 즉각적인 인상을 주기보다는 부드럽고 여유 있게 움직였다. 과속방치턱에서는 충격을 매우 잘 흡수했고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장거리 운전을 해도 피로하지 않을 것 같았다. 고속에서 과시하는 듯한 배기음은 ‘나 재규어 탔거든?’이라고 자랑하는 듯하다. 다만 저속에서의 배기음은 디젤 특유의 ‘그르릉’ 소리가 약간 거슬렸다. 운전 모드는 기본, 에코, 다이내믹, 윈터 등 4가지다.

디젤차답게 연료소비효율은 좋은 편이었다. 막히지 않는 시내 고속도로를 주로 달리니 연비가 L당 15km대, 차가 심하게 막히지 않는 시내에선 L당 10km대가 나왔다.

특히 눈에 띄는 기능은 음향 설정이었다. 음향은 방식을 스테레오와 돌비, dts, 메르디안 등의 다양한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불편한 점도 있었다. 내부 수납공간이 적은 편이다. 사이드미러 가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 바로 옆 다음 차선은 잘 안 보였다. 운전석을 최대한 올려도 시트 포지션이 조금 낮은 편이라 키가 작은 여성은 처음엔 어색할 수 있다.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차체 방식을 채택한 XE는 차체의 75% 이상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경량화를 실현했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은 180마력, 최대 토크는 43.9kg·m, 공인 연비는 L당 14.5km다. 축거(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 거리)는 2835mm로 320d(2810mm)보다 약간 길다. 가격은 4710만∼5450만 원이다.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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