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월드타워점(송파구 올림픽로)의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가 월드타워점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롯데면세점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비록 아쉬운 결과로 안타까움이 크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때 진정한 경쟁력이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하면 이번 일 역시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월드타워점 직원들이 고민하고 있을 고용 문제에 대해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 한 사람의 불안과 혼란도 없도록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듣고 협력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미치게 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월드타워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약 2000명으로 이 중 롯데면세점 소속 직원은 100여 명이며 나머지는 입점 브랜드에 소속된 직원이나 용역업체 파견직이다. 롯데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으면 직원들을 소공점이나 코엑스점에 배치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를 위해서는 기존 매장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장 확장을 위해서는 관세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 대표는 면세점 결과 발표가 난 다음 날인 15일부터 임원들과 강도 높은 대책 회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독과점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유치 능력이나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등을 놓고 봤을 때 월드타워점의 탈락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탈락했을 때의 대안도 마련해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18일쯤 향후 대안 및 구체적인 경영 방침을 결정해 내놓을 예정이다.
월드타워점 탈락의 충격은 다른 롯데그룹 내 계열사에도 나타났다. 16일 저녁에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등 제2롯데월드에 입주한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모여 대책 회의를 열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이 빠지게 되면 그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부터 고민”이라고 말했다. 월드타워점은 현재 롯데월드몰 에비뉴엘동 7, 8층에 있으며 연면적은 2만 m²(약 6050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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