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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시 ‘하이서울’ 대체 새 브랜드 28일 결정… 3개 후보작 외국인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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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시 ‘하이서울’ 대체 새 브랜드 28일 결정… 3개 후보작 외국인이 보니

송충현 기자 , 황인찬 기자 입력 2015-10-27 03:00수정 2015-10-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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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비슷한 ‘soul mate’… ‘영혼의 친구’외 性的 의미도
《 ‘하이서울(Hi Seoul).’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개발된 서울의 도시 브랜드다. 14년간 사용된 이 브랜드가 조만간 다른 것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28일 기존 브랜드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를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최종 후보에 오른 브랜드는 3개. ‘아이 서울 유(I.SEOUL.U)-나와 너의 서울’, ‘Seouling(서울링)-서울은 진행형’, ‘SEOULMATE(서울메이트)-나의 친구 서울’ 등이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사전 시민투표와 현장투표를 더해 새 브랜드를 정한다. 그러나 외국인들 사이에서 일부 후보작이 ‘콩글리시’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기존 ‘하이서울’ 브랜드를 마케팅에 활용해 효과를 얻은 중소기업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



서울시가 10년 넘게 아무 문제없이 사용 중이던 브랜드를 바꾸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때문이다.

2006년 하이서울에 덧붙인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라는 표현이 중국의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서울=아시아의 혼’이라는 슬로건이 중국 정서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유치에 브랜드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6일 최종 후보작 3개가 공개된 뒤 논란이 거세다. 서울시 영문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브랜드가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후보작을 심의한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 안에서도 같은 지적이 제기됐다. 유일한 외국인 위원인 로버트 쾰러 서울셀렉션 편집장은 “외국인에게 뜻이 잘못 전달되거나 아예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며 최종 후보군을 변경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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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메이트’의 경우 ‘소울메이트(soul mate)’를 변형했는데 외국에서 ‘영혼의 친구’라는 뜻 외에 성적인 의미도 담겨 있고 나머지 후보도 명사인 ‘서울’을 동사로 쓰는 등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쾰러 편집장은 이달 중순 ‘하이서울’ 브랜드 선정 때 자문위원을 맡았던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함께 서울시를 직접 방문해 재차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민기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원어민에겐 콩글리시로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시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서울시 브랜드로 키워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 달라”고 강조했다.

▼ 204개 中企 “하이서울 브랜드로 11년간 신뢰 쌓았는데…” 울상 ▼

“로고 변경땐 매출 등 타격 불가피”


서울시는 2004년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이서울’ 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보유했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위해 서울시가 ‘하이서울’을 무료로 제품에 부착하게 한 것이다. 첫해 11개 기업(총매출 규모 95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참여기업 204개, 총매출 규모 1조4000억 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해당 기업들의 근로자 수도 총 330명에서 지난해 9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 효과’도 컸다. 서울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하이서울 브랜드 자산가치는 2007년 105억 원에서 지난해 294억 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서울시가 갑자기 새 브랜드 선정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브랜드 교체를 미리 해당 기업들과 협의하지 않았다. 하이서울 브랜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하이서울브랜드기업협회 관계자는 “서울시가 브랜드 변경과 관련해 어떤 통지도 해주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브랜드가 바뀌면 제품과 각종 홍보물을 모두 바꿀 수밖에 없어 예기치 않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브랜드가 바뀌어도 기존 하이서울 브랜드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 브랜드가 확정되면 해당 기업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balgun@donga.com·황인찬 기자
#서울시#하이서울#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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