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꽃보다 헤세’ 전시회 보며 가을 여행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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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까지 목원대서 열려

‘꽃보다 헤세’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는 목원대 학생들이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헤세 엽서 등을 들어 보이며 전시회 시작을 자축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꽃보다 헤세’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는 목원대 학생들이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헤세 엽서 등을 들어 보이며 전시회 시작을 자축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헤르만 헤세를 생각해 보는 전시회가 1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전의 목원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이 도서관 2층 학술정보관 한편에는 국내 유일의 헤세 전문도서관이 있다.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의 초입에 여는 ‘꽃보다 헤세’ 전시회의 주제는 ‘여행’이다. 헤세의 작품들을 통해 그가 여행한 장소, 여행에 대한 철학, 삶의 여정 등을 살펴보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헤세가 그린 수채화 엽서 편지 보내기는 아날로그 소식 전하기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린다. 도서관 1층의 대형 우체통에 읽고 싶은 책을 적어 넣으면 사주는 독서의 계절 이벤트도 마련됐다. 학생들이 자신의 여행 경험과 지식을 직접 발표 형식으로 전달하는 ‘사람 책 콘서트’도 6, 7일 열린다.

전시회에 참석한 관현악과 2학년 장지희 씨는 “전시회를 통해서 그림과 정원수 가꾸기, 여행을 사랑했던 문학의 거장에 대해 세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인문학적 감성을 고취시키는데 이번 전시회는 목원대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공개된다.

‘수레바퀴 밑에서’와 ‘데미안’, ‘싯다르타’ 등을 펴낸 헤세는 1943년에 발표한 대작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헤세도서관은 1999년 당시 한국헤세학회 회장이었던 고 홍순길 전 독문과 교수와 120여 명의 헤세학회 회원이 헤세 관련 자료 1300여 점을 기증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청춘은 아름다워라’와 ‘로스할데’, ‘크눌프’ 등의 초판본 20권이 소장돼 있다. 또 헤세의 작품 750여 권과 작품 해설 및 번역서, 연구서적 1800여 권, 육성 녹음테이프 등 시청각 자료 420여 점, 헤세의 수채화 50여 점도 있다. 헤세의 친필 서명이 들어 있거나 한정판으로 출간된 것들도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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