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고성능카 ‘RM14’ 첫 탑승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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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80km 주행에도 흔들림 못느껴

지난달 25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차 ‘RM14’를 동승했다. RM14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로, RM은 ‘레이싱 미드십’, 14는 ‘2014년’이라는 의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연구진과 임원을 제외한 ‘외부인’이 RM14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안타깝지만 이 차량엔 급제동, 급회전 시 안전도를 높여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와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이 탑재돼 있지 않아 직접 운전은 못하고 동승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RM14는 외관은 현대차 ‘벨로스터’이지만 내부 동력계를 완전히 바꿨다. 엔진이 뒷바퀴축 바로 앞에 있어(미드십) 트렁크를 열자 엔진이 바로 보였다. 차체 후면부엔 엔진 열기를 식혀주는 에어덕트, 고속 주행 시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리어 디퓨저가 달려 있었다. 타이어는 포르셰 스포츠카 ‘카이맨R’와 동일한 미쉐린 ‘PS2’를 장착했다.

고성능차 전용 트랙에서 시속 180km로 달렸다. 차체가 바닥에 깔리며 흔들림 없이 달렸다. 황인진 현대차 파트장은 “지상고가 120mm로 일반차(145∼150mm)보다 낮고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속을 80km부터 160km까지 올리며 스티어링 휠을 좌우로 흔들었다. 비틀림 강성을 높인 덕에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즉각적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음에는 시속 100km에서 스티어링 휠을 급격히 왼쪽으로 꺾었다. 차가 뱅그르르 돌 거라 예상했지만, 뒷바퀴가 무난하게 따라왔다. 황 파트장은 “엔진이 가운데 있고 후륜구동 방식이어서 무게가 앞바퀴축 43, 뒷바퀴축 57로 배분된다”며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다보니 고속에서 코너링을 할 때도 차체 뒷부분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파트장은 “미드십 엔진은 레이싱에서 속도 경쟁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RM14는 최고 출력이 300마력, 최대 토크가 39kg·m다. 현대차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RM14를 개선한 ‘RM15’를 선보였다. 차 골격을 강철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바꾸고 차체 일부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적용해 차체 무게를 36% 줄였다. 서스펜션의 비틀림 강성, 공기 흐름도 개선했다. 그러나 RM15는 남양연구소를 방문했을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시 중이라 타볼 수 없었다.

화성=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고성능카#rm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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