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Leisure]진짜 ‘별들의 전쟁’… 전세계 주목! 10월 송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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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11월 8~11일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서 아시아 최초로 열려

조던 스피스


세계 정상의 필드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제11회 프레지던츠컵이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6일과 7일은 공식 연습일이며 8일부터 나흘 동안 본경기를 치른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만으로도 골프팬들을 흥분시킨다. 세계 랭킹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를 비롯해 세계 랭킹 20위 안에 드는 14명의 선수 등 총 24명이 출전한다.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인 셈이다. 지금까지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 나라는 미국, 호주, 남아공, 캐나다 등 4곳뿐이다. 아시아에서 대회를 여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2년마다 열리는 ‘골프 별들의 전쟁’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을 본떠 만든 대회다. 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이 맞붙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주도로 1994년 출범해 2년마다 열린다.

프레지던츠컵이라는 이름은 개최국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대회의 명예의장을 맡는 전통이 있어 붙여졌다. 첫 대회는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이 명예의장을 맡았다. 이후로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2회), 존 하워드 호주 총리(3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4회),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5회) 등이 대회 명예의장을 맡았다. 이번 대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의장직을 수행한다.

일반적인 골프 토너먼트와 달리 출전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따른 상금을 받지 않는다. 그 대신 PGA투어가 대회 운영수익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2009년 샌프란시스코의 퍼스트 티, 빅토리아 산불 구호 기금, 2011년 호주 총리의 재난 구호기금 및 뉴질랜드 지진 구호기금 등에 기부한 바 있다. 1994년부터 현재까지 총 기부 금액은 3200만 달러(약 375억 원)에 달한다. 출전 선수들은 상금은 없지만 NEC인비테이셔널 등 특급 대회의 자동 출전권을 받는 등 각종 특전을 얻는다.

미국팀이 8승 1무 1패로 앞서


역대 전적에서 미국팀이 인터내셔널팀에 8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1994년 미국 버지니아 주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는 미국팀이 20-12로 이겼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2회 대회도 미국팀이 인터내셔널팀을 16.5-15.5로 제압했다.

제3회 대회는 미국을 벗어나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인터내셔널팀은 안방 이점을 최대한 살려 미국팀을 20.5-11.5로 꺾고 첫 승을 기록했다. 다시 미국에서 열린 제4회 대회에서는 미국팀이 승리를 가져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서는 양 팀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이 승점 17을 기록한 가운데 인터내셔널팀의 어니 엘스(남아공)와 미국팀의 타이거 우즈가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3개 홀 플레이오프가 일몰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끝에 동반 우승이 결정됐다. 미국팀은 이후 5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포볼, 포섬으로 진행되는 프레지던츠컵


프레지던츠컵은 기존 골프 대회의 게임 방식과는 다르게 포볼, 포섬, 싱글 매치로 경기가 진행된다. 포섬은 한 팀당 두 선수가 볼 하나를 번갈아가면서 친다. 마치 두 선수가 한 선수인 것처럼 진행하는 방식이다. 물론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 팀이 이긴다. 포볼은 4명이서 4개의 공으로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한 팀에 있는 2명 중 그 홀에서 제일 성적이 우수한 플레이어의 점수를 성적에 반영한다. 싱글 매치는 2명이 각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는 종전 34경기로 치러지던 총 경기수가 30경기로 축소됐다. 포볼, 포섬 경기도 인터내셔널팀 단장이 순서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열세인 인터내셔널팀을 고려한 조치로 인터내셔널팀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전 선수 12명은 그대로 두고 경기 수만 줄어들어 각 팀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를 빼고 최상의 멤버로 팀을 꾸릴 수 있다. 다만 모든 선수는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경기 중 2경기에는 반드시 참가해야 하며, 일요일 싱글매치에는 모두 출전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목요일(10월 8일)에 포섬 5경기, 금요일(9일)에 포볼 5경기, 토요일(10일)에는 오전과 오후를 나눠 포섬과 포볼 4경기씩이 열린다. 일요일(11일)에는 싱글 매치 12경기가 열린다. 모든 매치에는 승점 1씩이 주어지며 총 30점이 된다. 싱글 매치는 플레이오프가 없으며 18홀 이후 동점일 경우 무승부로 간주해 양 팀이 승점 0.5씩을 나눠 갖는다. 포볼과 포섬 매치도 무승부가 날 경우 종전대로 0.5점을 양 팀이 나눠 갖는다. 모든 경기를 마친 뒤에도 동점일 경우에는 프레지던츠컵 공동 우승으로 간주된다.

배상문, 한국 선수 4번째 출전


프레지던츠컵과 한국 선수의 인연은 2003년 제5회 대회부터다. 2002년 한국인으로 PGA투어에서 첫 승을 거둔 최경주가 인터내셔널팀 대표선수로 뽑혔다. 당시 인터내셔널팀 단장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추천 선수로 선발한 것. 이후 최경주는 2007년 제7회 대회, 2011년 제9회 대회에서도 인터내셔널팀의 대표선수로 나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최경주뿐만 아니라 양용은(2009년, 2011년)과 김경태(2011년)가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배상문이 유일한 한국 선수로 참가한다. 인터내셔널팀 대표선수는 미국, 유럽 선수들을 제외한 세계랭킹 순으로 최종 10명을 정한다.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가 자력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배상문은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의 추천으로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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