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 수류탄 2014년 치명적 결함 판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대구신병교육대 훈련병 손에서 수류탄 폭발… 교관 1명 사망-2명 부상
시험 30발중 6발 3초미만에 터져… 2014년 9월 해병대서도 유사 사고
軍, 신병 투척 훈련 모두 중단

11일 대구 육군 제50보병사단에서 훈련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수류탄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3분경 50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손모 훈련병(20)이 훈련장 참호에서 수류탄을 넘겨받아 던지려고 하던 중 손에 쥔 수류탄이 갑자기 폭발했다. 50사단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손 훈련병이 교관의 명령에 따라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든 채 팔을 뒤로 젖힌 뒤 던지려는 순간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참호에 같이 있던 교관 김모 중사(27)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낮 12시 53분경 숨졌다. 손 훈련병은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한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고 있다. 참호 밖에 있던 박모 중사(27)도 다리 발목 등에 수류탄 파편을 맞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훈련장에는 중대 신병 200여 명이 대기 중이었지만 폭발 현장과 30여 m 떨어져 있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재 육군 전 부대에서 신병의 실수류탄 훈련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손에 들고 있던 수류탄이 폭발한 사고는 지난해 9월에도 해병대에서 있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이날 육군과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가 난 수류탄의 경우 지난해 4월 실시한 정기 시험 결과 30발 중 6발에서 지연시간 3초 미만 폭발이라는 치명적 결함이 발견됐다. 제조결함이었다.

육군 관계자는 “수류탄 제조업체 관계자까지 현장에 가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훈련병의 수류탄 조작 실수와 수류탄 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수류탄#결함#신병교육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