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유입 늘며 집값 상승세 이어질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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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월세 늘어 주거불안 우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 유망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더 유입돼 주택거래가 늘고 집값이 오르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월세로 바뀌는 속도가 더 빨라져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인호 한국경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현재 주택 구매를 주도하는 30, 40대 실수요자의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금리”라며 “올해 말까지 주택 매매거래가 늘고 매매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리인하로 중도금 대출금리도 함께 떨어지면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 가락시영 등 강남 재건축 일반분양과 하남미사, 광교 등 희소성 있는 공공택지 분양이 예정돼 있어 분양 열기가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기적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장은 “내 집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며 “소액 투자자라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상가를 분양받기보다는 전세가율이 높은 역세권 소형 아파트를 노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금리인하로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져 서민 주거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예금 이자가 낮아지면서 보증부월세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세입자들은 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전세 품귀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전세금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대거 쏟아진 분양물량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 3년 뒤에는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 센터장은 “2, 3년 뒤 입주시점에 입주물량이 많아져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부동산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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