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수산 벤처, GS 국내외 유통망 타고 판로 개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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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무럭무럭 자라거라”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2일 전남 여수시 덕충2길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친환경 사업 육성을 기대하는 의미로 대나무 화단에 물을 주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영준 센터장, 박 대통령, 이낙연 전남도지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여수=청와대사진기자단
“무럭무럭 자라거라”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2일 전남 여수시 덕충2길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친환경 사업 육성을 기대하는 의미로 대나무 화단에 물을 주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영준 센터장, 박 대통령, 이낙연 전남도지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여수=청와대사진기자단
GS그룹과 전남도가 2일 전국에서 12번째로 만든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농수산식품’, ‘관광’, ‘바이오’를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GS그룹은 GS칼텍스, GS리테일, GS ITM 등 계열사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전남 여수시를 이 3가지 분야에서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 농수산식품 벤처기업 1번지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센터’가 설치된다. 이곳에는 농식품 혁신 코디네이터 5명이 상주하면서 각 기관의 창업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한다. 또 벤처기업들을 이들 기관과 연결시켜 주고 멘토링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또 ‘식품벤처 창업아카데미’를 통해 연간 200명을 대상으로 재배기술, 가공실무, 유통, 수출, 경영관리 등을 포괄하는 전문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건조, 압축, 농축 등 가공 및 포장에 필요한 장비를 구비한 ‘푸드랩’을 마련해 창업 벤처기업들의 시제품 제작을 돕기로 했다.

지역대학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GS그룹과 전남 소재 대학이 함께 운영할 ‘마루 캠퍼스’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맡을 예정이다. 농수산식품 사업에 ICT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더하기 위한 것이다.

GS그룹의 유통사업 역량도 대거 이식된다. GS그룹은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 270개 슈퍼마켓과 8300여 개 편의점, GS홈쇼핑 채널, 해외 네트워크를 동원해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발굴한 농수산식품 벤처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할 방침이다.

○ 참살이 관광지와 바이오산업 육성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GS홈쇼핑의 여행담당 상품기획자(MD)와 여행벤처, 테마별 마을공동체 등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국내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호남선 KTX 연장 및 증편, 15만 t급 크루즈선 입항 등 여수 지역 관광객을 증가시킬 ‘호재’들을 적극 이용하기 위해서다.

1차(농수산물 재배) 2차(상품 제조 및 가공) 3차(유통, 서비스) 산업을 복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6차(1차+2차+3차) 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GS그룹 관계자는 “전남 구례군에 있는 ‘아이쿱 생협 자연드림파크’ 등 6차 산업에 성공한 사례의 노하우를 공유해 생산, 가공, 판매와 체험 및 관광을 결합시킨 친환경 농식품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화학 산업도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한 테마 중 하나다. 여수 화학산업단지의 기술적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바이오화학 산업은 기존 석유화학 산업과 달리 사탕수수, 옥수수, 폐목재 등을 원료로 쓰거나 생산 공정에 효소나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GS그룹은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별도로 바이오부탄올 및 바이오폴리머 사업에도 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 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바이오 연료. 페인트, 잉크, 접착제, 코팅제 등에 쓰이는 친환경 원료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폴리머는 생물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앞으로 기존 석유화학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GS칼텍스 등 여수산업단지 내 121개 석유화학 업체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바이오화학 산업을 육성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 그룹 역량 총동원한 ‘GS닥터제’…1390억 원 규모 펀드도 조성

GS그룹이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상주시킬 GS닥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닥터는 GS칼텍스(1명), GS글로벌(1명), GS리테일(1명), GS홈쇼핑(1명), GS ITM(2명) 등에서 파견된 현업 전문가다.

이들은 창업 벤처기업가들에게 농수산식품의 시장성 분석 및 상품화, 상권 분석과 국내외 판로 개척, 생산성 향상을 위한 ICT 기술개발 등에 대한 상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GS닥터들이 도울 수 없는 분야의 경우 매월 한 차례 주제별로 GS그룹 본사에 있는 전문가들과의 화상 멘토링도 지원한다.

GS그룹은 전남도 등과 함께 1390억 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조성된 자금은 농수산식품, 관광, 바이오 등 3대 키워드에 해당하는 창업벤처 및 중소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해 쓴다. 우선 농수산·관광·바이오 벤처 투자펀드와 바이오화학 특화펀드에 각각 150억 원이 책정됐다. 전국 농식품 벤처 투자펀드 95억 원과 전남지역 친환경 농수산 기업 융자보증펀드 75억 원도 함께 운영한다. 창업·중소·벤처기업 융자펀드가 가장 큰 920억 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국가 필수산업인 농수산업은 벤처기업들이 몰리는 창조경제 대표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전남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바이오화학 기술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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