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못채우는 중국산 버스 리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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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짧아 무용지물… 안전기준도 위반, 국내 500대 관광버스로 운행

한국에 많이 수입된 중국산 선롱버스의 ‘두에고EX’(사진)가 안전에 영향을 주는 제작 결함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25인승 중형 버스인 두에고EX는 국토부의 ‘2014년 자동차 자기인증 적합조사’에서 뒤쪽 좌석들의 안전띠 길이가 지나치게 짧아 승객이 안전벨트를 채울 수 없는 결함이 있었다. 자기인증 적합조사는 차량 출시 전 제작사가 자기인증한 사실에 대해 정부가 실제로 판매 중인 차량을 구매해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다.

두에고EX는 또 운전석 옆의 조수석에 3점식 안전벨트가 아닌 2점식 안전벨트를 설치해 안전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앞좌석에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3점식 벨트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고정해주지만 2점식 벨트는 허리 부분만 두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방 충돌 시 상체가 앞으로 쏠려 가슴이나 머리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운영과장은 “조사 막바지 단계라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진 않았다”면서 “6월 중 결론을 내서 필요하면 업체에 시정조치(리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에고EX는 2013년 제주 관광버스용으로 한국에 처음 상륙한 뒤 지난해까지 500대가량 팔렸다. 국내 중형 버스 시장에서 점유율은 약 10%로 추산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안전띠#중국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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