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배우, 한국계 여성장관 앞에서 알몸 시위…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0일 0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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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중년 남성 배우 겸 극작가가 한국계 여성 장관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였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배우 겸 극작가 세바스티앙 티에리 씨(45)는 27일 파리 베르제르 극장에서 열린 연극상 시상식 ‘몰리에르의 밤’ 행사에서 사회자의 호명 직후 알몸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청중 속에 있던 플뢰르 펠르랭 문화장관(42)에게 “배우와 의상팀 등 연극 스태프는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왜 극작가는 받을 수 없느냐”고 따졌다.

심지어 그는 객석으로 내려와 장관 앞에 선 채 “극작가들의 몸이 흉하기 때문에 실업 급여를 주지 않느냐”며 “이는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티에리 씨의 돌발 행동에 펠르랭 장관은 잠시 당황했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채 4분 넘게 소신 발언을 이어갔고 펠르랭 장관 등 청중의 큰 박수를 받으면서 퇴장했다. 그의 알몸 시위는 프랑스 전역에 고스란히 TV로 중계됐다.

프랑스 연극계 종사자들의 알몸 시위는 새삼스럽지 않다. 2014년 6월에도 몇몇 배우와 연극 스태프들이 당시 문화장관이자 역시 여성인 오렐리 필리페티(42)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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