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中企 명품’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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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과 공동 브랜드 개발

현대백화점그룹이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중소기업의 상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일괄 지원하는 ‘명인명품’(가칭) 브랜드를 육성키로 한 것이다.

28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판로지원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기 제품 발굴과 컨설팅 등을 통해 공동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기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유통 노하우와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중진공은 우수 브랜드 추천과 자금지원 역할을 맡아 공동브랜드인 ‘명인명품’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명인명품’ 브랜드 상품 발굴을 위한 첫 단계로 공동선정위원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10명 안팎으로 이뤄지는 이 위원단에는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바이어와 민간 유통 전문가, 중진공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전국 31개 중진공 지역본부와 지부에 등록된 방대한 중기의 상품정보를 활용해 상품의 참신성과 품질을 기준으로 우수상품을 선정한다.

이 위원단에서 우수 중소기업 제품으로 선정된 상품은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디자인과 품질 등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받는다. 9월에는 현대백화점 내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이 제품들의 경쟁력을 테스트하는 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은 현대백화점과 중진공이 선정한 공동브랜드 ‘명인명품’으로 지정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명인명품’을 현재 전국 11개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판매하는 ‘명인명촌’과 같은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명인명촌’은 국내 각 지역 명인들이 만드는 토속식품을 소개하는 특화 브랜드다. 장류나 전통주 참기름 등을 판매하는 전통식품 편집숍 형태로 운영된다. 정식으로 매장 문을 연 2010년만 해도 압구정본점과 신촌점, 킨텍스점 등 3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 수가 70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92종으로 늘어났다. 발효 식초, 매실 엑기스 등을 만드는 전국의 중소 식품업체가 입점해 연간 1억∼3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명인명품’으로 선정된 제품은 현대백화점 매장 외에도 홈쇼핑,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의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천호점은 물론이고 대구점 충청점 등에도 전용매장을 설치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몰인 현대H몰은 별도의 중기 전용관을 운영하고, 현대홈쇼핑에서도 ‘명인명품’ 중기제품을 소개하는 별도의 방송을 편성한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진 유통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공유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협력모델을 통해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백화점 유통 채널을 통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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