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지자체, 도시재생 사업에 역사문화 입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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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대명동에 공연문화 거리 조성… 앞산 카페거리-맛둘레길과 연계
서구, 비산2·3동 환경개선 사업… 달성토성 둘레길 관광자원으로 개발

대구 남구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행복문화마을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지역 특성을 살린 도시 재생 계획을 듣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행복문화마을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지역 특성을 살린 도시 재생 계획을 듣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역사 문화를 활용한 도시 재생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활력을 잃은 동네 환경을 개선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남구는 최근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행복문화마을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도시 재생 사업 선정에 따라 기획 단계부터 주민들이 참여토록 하기 위해서다. 도시만들기지원센터를 조직해 대명2, 3, 5동 200만 m²와 현충로를 중심으로 1960, 70년대에 지은 낡은 주택 환경을 바꾼다. 2017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주민센터 신축과 현충로 경관 개선, 공연문화거리 조성,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첫 설명회에는 충혼탑 삼거리∼계명네거리 구간 벚꽃길 조성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상징 거리 만들기, 주민 소통공간 마련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근처 앞산 카페거리와 맛둘레길과 연계한 축제와 관광 코스도 만들 계획이다. 소극장과 공연장 10여 곳이 모여 있는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주변 거리를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대명2동 마을음악회와 이천동 미술문화마을 조성도 추진한다. 정기 연주회와 문화예술 축제, 청소년 어울마당, 외국인 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김진걸 도시건설국장은 “주민들이 동네 특성과 역사를 살린 도시 재생 사업에 참여하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구는 비산2, 3동에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 11만2000m²는 달성토성(사적 62호) 때문에 건축물 높이를 11m로 제한하는 등 개발 사업에서 밀려나 있다. 1950년대에 지은 주택이 많고 건축물 630여 곳 중 390여 곳(62%)이 낡아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서구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이곳 유적지를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계획으로 국토부의 지원을 받았다. 2017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토성 둘레길(1.2km)에 역사 문화 탐방과 한약, 천연염색 등 주제를 가진 공방(工房) 운영, 주거 환경 개선, 문화예술 축제를 추진한다. 주민협의체 지원 조례를 만들었고 이달 도시 재생 전문가 영입, 상반기 예산 집행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영근 도시안전국장은 “대구시와 경관 조성 심의를 거쳤고 조만간 도시 재생 전문 인력도 보충해 주민 소통과 지역 특성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역사 문화를 살린 도시 재생 활성화를 위해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네 침체 유형과 사업 대상을 조사해 사회 경제 문화 여건을 파악한 후 재생 사업 기준을 정할 예정이다.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6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도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지역의 역사 문화 강점이나 잠재력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해 도시 재생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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