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신청규모 33조9000억…3차 판매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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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종료된 2차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총 14조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에 따라 2차 신청자는 자격요건만 충족시키면 모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차분 재원 20조 원 가운데 일부가 남았지만 더 이상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15만6000명이 14조1000억 원 상당의 2차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1차 신청분 18만900명, 19조8000억 원과 합치면 1, 2차 안심대출 신청규모는 34만5000명, 33조9000억 원에 이른다.

금융위가 1차 신청분 1만 건을 표본으로 분석한 결과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된 대출의 98.2%가 변동금리 대출이고 나머지 1.8%는 이자만 갚고 있던 고정금리 대출이었다. 신청자들의 평균 소득은 4100만 원이었으며 연간소득 6000만 원 이하인 사람이 전체 신청자의 71%를 차지했다. 평균 주택가격은 2억9900만 원이었고 대출만기는 평균 23년이었다.

금융당국은 이번 안심전환대출 전환으로 고정금리 대출과 분할상환식 대출이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3.6%, 26.5%에서 각각 7~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후 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부담이 줄어들 수 있게 됐다”며 “안심전환대출은 분할상환식 대출이기 때문에 가계부채 총액이 매년 약 1조 원씩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 추가 판매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2차 판매에서 5조9000억 원의 재원이 남았지만 안심전환대출을 추가로 판매하거나 제2금융권이나 고정금리 대출자 등을 위한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에 따른 주택금융공사와 은행의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심전환대출은 은행이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는 대신 주금공이 발행한 MBS를 떠안는 구조다. 주요 은행장들은 3일 임종룡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주금공 MBS를 보유하는데 따른 부담이 너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위는 1, 2차 안심전환대출에서 혜택을 보지 못한 2금융권과 고정금리 대출자를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내놓기 보다는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 같은 기존 정책금융 상품의 자격요건이나 한도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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