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관광객들 밀물 도심개발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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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운하 1년… 관광명소 자리매김
관광객 62만 크루즈선 탑승객 15만… 인근엔 오피스텔 등 건물신축 열기… 포항시, 2015년엔 해양공원도 조성

경북 포항시 남구 축항로(해도동)에 15층 오피스텔(286실) 분양이 한창이다. 호텔식 로비와 무인 세탁실, 헬스센터, 옥상정원 등을 갖춘다.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 2016년 8월 입주할 예정이다. 시내 중심가인 데다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해 분양 문의가 많은 편이다. 이곳 공인중개사는 “포항운하와 가까워 쾌적한 조망과 산책로를 갖춘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통한 포항운하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빈내항을 복원한 포항운하는 남구 형산강∼송도교 1.3km 구간에 폭 15∼26m, 깊이 1.5m의 물길이다.

포항운하 관광객은 최근 62만 명을 넘어섰다. 평일 800여 명, 주말 2000여 명이 찾아 도심을 흐르는 물길을 즐긴다. 운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홍보관에는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찾는다. 인근 죽도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포항운하와 형산강을 오가는 크루즈선(관광유람선)은 상징물이 됐다. 올해 3월 운항 이후 탑승객은 20일 현재 14만9257명을 기록했다. 21t 연안크루즈선(46인승) 1척과 1.7t급 리버크루즈선(17인승) 5척이 운항한다. 정인태 포항크루즈 대표는 “관광뿐 아니라 생태계 복원 교육 현장으로 활용되도록 구상 중”이라며 “운하가 도시 경쟁력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코스는 다양해졌다. 매주 금요일 동대구역∼포항역을 오가는 야간 관광순환열차가 대표적이다. 2시간 동안 포항운하와 영일대해수욕장, 포스코 야경 등을 즐기고 밤 12시 무렵 돌아가는 코스다. 철강도시의 특색을 살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도 관광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운하 등 도심 곳곳에 설치된 스틸(철강) 작품들이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3회째인 올해는 30일까지 운하 인근 해도근린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개막식에서는 재즈 가요 영화음악을 곁들인 예술 감상실과 대장간 체험 행사가 호응을 얻었다.

포항시는 운하 업그레이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동빈내항 구간 9090m²에 해양공원을 조성한다. 송도해수욕장 주변에는 해양 전망대와 판매시설을 갖춘 타워빌딩을 건립할 계획이다. 운하 조성과 낡은 건물 철거로 생긴 상업용지 3만9000여 m² 개발은 일괄 매각 방침을 바꿔 분할 매각을 추진한다. 난개발을 줄이고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투자 3000억여 원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포항시는 2016년 9월 송도해수욕장 1차 복원이 마무리되면 해상공원, 포항운하와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운하#크루즈#해양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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