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린 에이스그룹 대표 “글로벌 IT기업들이 먼저 합작 요청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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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케이스로 年 900억 매출신화

이종린 에이스그룹 대표가 축음기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콘서트와 뮤지컬, 전시회를 매주 즐길 정도로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 대표는 전 직원의 4분의 3을 디자이너로 채우며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에이스그룹 제공
이종린 에이스그룹 대표가 축음기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콘서트와 뮤지컬, 전시회를 매주 즐길 정도로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 대표는 전 직원의 4분의 3을 디자이너로 채우며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에이스그룹 제공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3800만 명으로 급성장하면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보호하기 위한 스마트폰 케이스 산업도 덩달아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케이스 시장은 짝퉁이 범람해 반짝 인기를 끌고 사라지는 제품이 대다수. 이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연간 9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 있다. 충격 방지 케이스 ‘아이페이스’(사진)로 설립 4년 만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에이스그룹이다.

이달 초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 에이스그룹 본사에서 만난 이종린 대표(35)는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대 후반까지 줄곧 부산에서 살았다. 공고를 나왔지만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인제대 김해캠퍼스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월세 50만 원짜리 가게를 얻어 휴대전화 판매점을 차린 게 그의 첫 사업이었다. 2000년대 초반 대학생들 사이에서 휴대전화 붐이 일었던 터라 대학생치고는 큰돈을 벌었다.

대학을 졸업한 이 대표는 2007년 무작정 상경해 경기 부천시의 한 휴대전화 부품 업체에 취직했다. 피처폰 부품을 만들던 그 회사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는다. 이 대표는 여기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한다.

“스마트폰은 피처폰과 달리 고가이다 보니 이를 보호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런 확신을 갖고 2010년 서울의 작은 사무실에서 ‘아이페이스’를 창업했다.

첫 제품은 스마트폰 액정보호필름이었다. 당시 대다수 보호필름은 저가의 중국산이었지만 이 대표는 품질 좋은 일본산 보호필름을 수입해 팔았다. 예상대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후 스마트폰 케이스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고무로 된 일명 ‘젤리 케이스’가 이미 시장에 있었지만 성능은 형편없었다”며 “젤리 케이스를 쓰다 스마트폰이 박살난 경험이 케이스 제조에 뛰어든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차량 타이어(우레탄) 재질로 만든 충격 방지 스마트폰 케이스다. 역시 주문량을 맞추기 벅찰 정도로 팔려나갔다.

짝퉁이 잇달아 나왔지만 아이페이스의 보호 성능과 마감 처리 등 세밀한 부분까지 따라오진 못했다.

현재 아이페이스 스마트폰 케이스는 국내와 해외 대기업들이 합작 제품 출시를 요청할 정도로 업계에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미 소프트뱅크, 애플코리아와 합작 제품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본사에서도 공장 실사를 마쳤다. 창업 당시 4명이던 직원은 200여 명으로 늘었다. 성공 비결을 물자 그는 “일찍부터 휴대전화를 판매하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남들보다 먼저 예감했고 실행하는 능력이 조금 남달랐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이종린#에이스그룹#아이페이스 스마트폰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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