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KCC “내수 강화” - LG하우시스 “해외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건축자재 업계의 맞수, 상반된 전략으로 승부수

카페처럼 꾸며놓은 KCC ‘홈씨씨 인테리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인테리어 상담을 받고 있다(위쪽 사진). LG하우시스는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4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해 유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씨(아래쪽 사진 가운데)가 디자인한 인조대리석 제품을 선보였다. KCC·LG하우시스 제공
카페처럼 꾸며놓은 KCC ‘홈씨씨 인테리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인테리어 상담을 받고 있다(위쪽 사진). LG하우시스는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4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해 유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씨(아래쪽 사진 가운데)가 디자인한 인조대리석 제품을 선보였다. KCC·LG하우시스 제공
건축자재 업계의 맞수인 KCC와 LG하우시스가 건설경기 불황 속 상반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주목된다.

KCC의 전략은 내수시장을 겨냥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강화’다. 미국의 건축자재 백화점인 ‘홈 데포’처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KCC는 지난달 ‘홈씨씨 인테리어’의 30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원, 영남, 호남 지역에서 플래그십 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건축자재 대리점이 아니라 홈씨씨 인테리어의 주요 상품을 전시하는 ‘쇼룸’과 인테리어 상담 공간, 카페 등 문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KCC 관계자는 “고객들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상담 및 실측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CC는 인천과 전남 목포에 이어 올해 울산에 대형 홈씨씨 인테리어 매장을 열었다. 창호 등 건축자재와 함께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까지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백화점이다. 3가지 테마로 꾸며진 인테리어 공간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가구까지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손수 만들기(DIY·Do It Yourself)’ 인구를 위해 직접 가구나 소품을 만들어보는 ‘DIY 강좌’도 운영한다.

KCC 관계자는 “건축시장이 포화 단계에 이르러 대규모 공사가 크게 줄었고, 고객들은 창호 브랜드까지 신경 쓰는 추세”라며 “과거처럼 기업 간 거래(B2B)에 의존하기보다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선 LG하우시스는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4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유명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씨가 디자인한 인조 대리석 ‘하이막스 스파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선 특히 라시드 씨가 직접 제품을 홍보해 주목받았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중국 상하이(上海) ‘도모텍스 아시아’ 전시회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주방·욕실산업전시회(KBIS), 독일 뉘른베르크 창호전시회 등에 참가했다. 이 외에도 터키 등 신흥 시장에서 열리는 전시회까지 진출하고 있다.

LG하우시스가 해외 전시회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해외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하면서 현지화된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선 미국 애틀랜타에 인조대리석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선 창호, 바닥재 등을 생산하는 톈진(天津) 공장을 가동 중이며 상하이에는 디자인센터를 설립해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해외 사업은 성과를 내고 있다. LG하우시스가 지난해 건자재 부문에서 올린 매출 1조5328억 원 중 해외 매출액은 5058억 원으로 전체의 33%에 달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중국 건축 시장의 성장과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해외 매출 및 수익성이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늘리고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KCC#LG하우시스#건축자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