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에 여섯번째 해외공장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차 고위관계자 첫 공식 언급… 로이터 “年30만대 규모 계획” 보도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2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북미 수출을 위해 멕시코 공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멕시코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아직 조율해야 할 사항이 많아 구체적인 지역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가 멕시코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로이터통신도 기아차가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 몬테레이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아차 측은 이 보도에 대해 “북미 지역 공장 후보지로 멕시코를 포함해 여러 곳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을 마련하면 여섯 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현재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주(州) 공장 외에 중국에 2개 공장을 두고 중국3공장을 건설 중이다. 슬로바키아에도 공장이 있다. 연간 총 생산량은 134만 대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을 세우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주 공장(연간 생산 15만 대)에 이어 두 번째 중남미 완성차 공장을 갖게 된다.

기아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조지아 주 공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가동률이 100%를 넘기 시작해 올해 1∼4월 130%를 넘어섰다. 생산량이 모자라다 보니 가동률이 증가하는데도 시장 점유율은 2011, 2012년 각각 3.8%에서 지난해 3.4%, 올해 1분기(1∼3월) 3.6%로 예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기아차는 모자란 현지 생산분을 국내 수출 물량으로 채우고 있지만 추가 공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지아 공장에서는 ‘옵티마(한국명 K5)’, ‘쏘렌토R’, 현대차 ‘싼타페’ 등을 생산한다.

멕시코는 내수 시장 규모가 100만 대 안팎이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미국보다 인건비는 약 20% 싸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주요 업체들이 이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강홍구 기자
#기아차#멕시코#현대자동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