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 6승… 팀 3연패 끊은 류현진, 3연승 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피츠버그전 6이닝 2실점 또 쾌투
팀 방망이도 폭발 시즌 최다 12득점
ML 데뷔 40경기만에 통산 20승째

LA 다저스 류현진(27)이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3연패를 끊고 시즌 6승과 함께 3연승을 작성했다. 3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로 시즌 6승 2패. 아울러 메이저리그 데뷔 40경기 만에 통산 20승도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을 상대로는 7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관계를 유지했다.

3연패의 슬럼프에 빠졌던 다저스는 1일 선발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3연패 동안 총 득점이 6점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6이닝 10안타 4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는 109개(스트라이크 73개). 지난 등판에서 7이닝 퍼펙트게임을 엮어낸 류현진의 등판에 다저스 타자들도 힘을 얻었다. 그동안 적시타 불발로 팬들의 원성을 샀던 핸리 라미레스는 연타석 홈런과 함께 4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로 12-2 대승에 앞장섰다. 12점은 다저스의 시즌 최다 득점이다.

○ 통산 20승의 의미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6)는 2010년 데뷔 65경기, 선발 64경기 만에 통산 20승을 작성했다. 류현진은 선발 40경기 만에 20승에 도달해 훨씬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류현진이 등판한 40경기에서 팀은 승률 0.625(25승 15패)를 기록 중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데뷔 때 구원에서 출발해 1998년 86경기 때 통산 20승을 작성했다.

○ 안타가 두렵지 않은 이유

류현진은 이날 10안타로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안타를 허용했다. 지난해는 네 차례 10안타 이상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3선발급 투수로는 피안타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잦은 안타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 건 바로 볼넷이 적기 때문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전체적인 제구가 좋았고 구속의 완급 조절로 타자들을 공략한다. 그는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지는 투수다”고 평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09로 조금 내려갔다.

○ 실투는 한 번으로 족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피츠버그 중견수 앤드루 매커천은 지난 시즌 류현진에게 데뷔 후 첫 홈런을 빼앗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피츠버그에 3안타를 허용했는데 매커천의 홈런과 5번 스탈링 마르테의 2안타 등 3안타가 전부였다. 이날 두 번째 만남에서 매커천과 마르테는 각각 3타수 무안타였다. 특히 마르테는 류현진의 몸쪽, 바깥쪽 코스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두 번이나 배트를 휘두르지도 못하고 쳐다만 보다가 삼진을 당했다.

▼ 류 “볼넷 가장 싫어… 초반 대량 득점, 편하게 던지다 안타 많이 맞아” ▼

LA 다저스 류현진은 1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데뷔 40경기 만에 통산 20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타선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거둔 승리였다.

―오늘 경기 총평은….

“일단 초반에 너무 많은 점수를 뽑아줘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안타도 많이 맞긴 했지만 2실점으로 막은 것을 위안 삼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될 것 같다.”

―데뷔 40경기 만에 20승을 달성했다.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계속 등판할 것이고 이기고 싶다. 몸 관리를 잘해서 좀 더 잘해 보겠다.”

―오늘 직구 정면승부가 많았는데….

“상대 팀 타자마다 약점이 다르니까 던지는 구종은 약한 쪽으로 집중적으로 던지게 된다. 그래서 직구가 많았다.”

―초반 대량 득점으로 경기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집중은 더 잘됐다. 대량 실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점수 차가 커서 크게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안타를 많이 허용해 2실점했다.”

―최근 볼넷이 없고 16과 3분의 1이닝 연속 무사사구다. 의식적으로 정면승부를 택한 것인가.

“투수 하면서 가장 싫어하는 게 볼넷 허용이다. 볼넷을 내주게 되면 대량 실점의 가능성도 있어 차라리 안타 홈런을 맞더라도 편하게 승부를 하는데 잘되고 있는 것 같다.”

―피츠버그는 첫 승을 작성한 팀이다. 앤드루 매커천에겐 첫 홈런을 맞았다. 오늘 대결에 특별히 집중했는지….

“매커천과 마르테는 팀의 중심타자들이다. 집중해서 던지려고 노력했다. 특히 매커천 승부 때는 제구, 스피드 등이 잘 나와서 안타를 맞지 않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음 등판은 콜로라도 원정이고 쿠어스필드다. 지난해에는 한 번도 던지지 않았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준비하는 건 똑같다.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라고 하지만 거기서 잘 던지는 투수들도 많다. 좋은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LA 다저스#류현진#피츠버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