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30인 설문조사] “홍명보호 월드컵 첫 골, 손흥민이 쏜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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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7시 00분


손흥민이 스포츠동아 설문 결과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첫 골을 터뜨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스포츠동아DB
손흥민이 스포츠동아 설문 결과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첫 골을 터뜨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스포츠동아DB
2. 브라질월드컵 한국 첫골 주인공 누구?

대세중의 대세…가장 많은 16명 응답
“홍명보호 16강 충분”18명 압도적 지지
조별리그 탈락도 4표 “조기승부 주문”


한국 축구의 2014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바로 브라질월드컵 때문이다. 한국은 대회 조 추첨 결과 벨기에-러시아-알제리와 조별리그 H조에서 토너먼트 라운드 출전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북아프리카 알제리를 제외하면 승리의 제물로 삼을 만한 팀이 없지만 국민적인 기대감은 엄청나다. 최근 스포츠동아가 축구계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낙관론이 주를 이뤘다. 대부분이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이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이 되고, 홍명보호는 16강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 첫 골의 주인공은 손흥민

요즘 유럽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손흥민이다. 대세 중의 대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밀리던 독일 분데스리가는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기점으로 최고 반열에 올랐다. 당시 대회 결승에 올랐던 분데스리가 양대 산맥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뮌헨이 함부르크SV에서 활약 중이던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리버풀-첼시-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역시 구애의 손짓을 했다.

손흥민의 선택은 현실적이었다. 빅 클럽에 당장 진입하는 건 무리수라고 스스로 판단했다. 좋은 조건, 많은 부를 보장해도 벤치에만 머문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뛸 수 있는’ 팀으로 범위를 좁히자 해답이 나왔다. 한국축구 ‘레전드’ 차범근(SBS해설위원)이 몸담았던 레버쿠젠이었다.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차 위원도 자신의 후계자로 손흥민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과거 대표팀에서 저조했던 손흥민이지만 최근 부각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도 부임 초 보냈던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이젠 기대감을 전한다.

스포츠동아 설문조사에서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릴 것 같은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30명 중 16명의 지지를 받았다. 손흥민도 24일 열린 아디다스 팬 미팅에서 “월드컵 때 몇 골을 넣겠다는 말은 할 수 없어도 매 경기 득점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빅 리그에서의 꾸준한 경험, 그곳에서 얻은 자신감을 무기로 월드컵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겠다는 의미였다. 손흥민의, 손흥민을 위한, 손흥민에 의한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 홍명보호 16강 충분히 가능

눈여겨볼 부분은 홍명보호의 브라질월드컵 예상 성적이었다. 설문 결과 16강 진출이 압도적이었다. 설문 참여 30명 가운데 18명이 16강에 표를 던졌다. 이밖에 8강 7명, 4강 이상 전망도 한 명 있었다. 최근 국내 여론기관인 한국갤럽이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 81%가 한국의 16강 진출을 점친 바 있다.

16강 진출에 표를 던진 한 축구인은 “대회 첫 상대 러시아는 이미 예방주사를 맞아봤다. 러시아는 11월 A매치에서 역전승한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일부 러시아 주전 멤버가 빠졌다고 해도 결국 전력의 핵심은 자국 리거들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한국의 전력 변화 및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결국 러시아가 첫 승 제물이 되고, 알제리와 대회 2차전을 잘 치르면 예선 통과를 확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차전 승리=16강 진출’ 공식은 대부분 국제 대회에서 통했다. 3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도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격파하면서 16강 진출 시나리오를 짤 수 있었다.

물론 조별리그 탈락 예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의외로 4표가 나왔다. 한 축구인은 “다소 쉽게 보일수록 엉킬 수 있다. 2승1패로도 탈락한 2000시드니올림픽이 단적인 예다. 선택과 집중 없이 예선 내내 전력투구하다 결국 마지막에 골 득실을 가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홍명보호로서는 조기에 승부를 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설문에 도움 주신 분 (30명)

포항 황선홍, 전북 최강희, 서울 최용수, 수원 서정원, 부산 윤성효, 인천 김봉길, 상주상무 박항서(이상 K리그 감독) 포항 고광성 홍보팀 사원, 울산 허진영 홍보팀장, 전북 김욱헌 홍보팀장, 서울 전재홍 홍보팀장, 수원 이은호 홍보팀 과장, 부산 김병훈 매니저, 인천 이정민 선수지원팀장, 성남 유종규 홍보팀장, 제주 김태준 마케팅실 대리, 전남 정용진 홍보팀 과장, 경남 서태원 홍보팀장(이상 K리그 프런트) 조연상 커뮤니케이션팀장, 김가은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이상 프로연맹) 조준헌 홍보팀장, 지윤미 홍보팀 대리(이상 축구협회) KBS 이용수·한준희, SBS 박문성(이상 축구 해설위원) 박태하, 이영진(이상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KBS 이광용, SBS 배성재, SBSESPN 조민호(이상 축구 아나운서·캐스터)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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