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좀 낮으면 어때요, 판권엔 상관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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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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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들’-‘칼과 꽃’-‘천명’(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MBC·KBS
‘아들 녀석들’-‘칼과 꽃’-‘천명’(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MBC·KBS
일본에서 방송하는 한국 드라마는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끈 작품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인기를 수치로 보여주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장르나, 출연배우의 면면에 따라 판권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 한류채널인 KNTV는 가장 많은 한국 드라마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수시로 방송 예정 드라마 리스트를 업데이트해 정보를 공개한다. 현재 방송하고 있는 드라마만 20여 편에 이르며, 이중에는 한국에서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대거 포진돼 있다.

10%(이하 닐슨코리아)를 단 한번도 넘지 못했던 ‘아들 녀석들’, 7.4%를 기록한 첫 회가 자체최고 시청률인 ‘내 연애의 모든 것’, 마지막 회에서 가까스로 10%를 넘긴 ‘상어’ 등 저조한 성적을 낸 드라마를 방영 중이다.

각각 드라마들은 현재 일본에서 점차 인기를 높여가는 서인국,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 손예진·김남길 등 유명 배우들의 영향을 받아 현지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내년에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시청률과는 무관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5%의 시청률을 기록한 ‘칼과 꽃’, 일본에서는 크게 히트했지만 한국에서는 실패로 끝난 ‘여왕의 교실’이 각각 내년 1월13일, 1월22일부터 전파를 탄다.

현지 위성채널인 DATV도 마찬가지. 내년 1월22일에는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을 보인 ‘천명’이, 2월23일부터는 4.1%의 가장 낮은 시청률을 나타냈던 ‘미래의 선택’이 현지 안방을 찾는다. ‘천명’은 사극이라는 점, ‘미래의 선택’은 정용화 윤은혜 등 한류스타들의 힘을 얻어 일본 수출에 탄력을 받았다.

이런 결과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일부 드라마 제작사들은 한국에서의 반응은 신경쓰지 않고 수출만을 목표로 제작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 실패하더라도 일본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일본에 판권을 판매할 때 분명 사극과 아이돌이 출연한 드라마는 수월한 편이지만, 일본 수출만을 염두하고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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