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운도 실력도…NC, 머나먼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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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8일 07시 00분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5연패 김경문 감독 “춥다 추워”

“날은 또 왜 이렇게 춥나. 가뜩이나 우리 선수들 얼어 있는데 말이야. 허허.”

NC 김경문 감독은 7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허허롭게 웃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진 상황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는 창단 후 4연패에 빠져 있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고교, 대학 출신 1∼2년차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야간에 버스로 이동하는 것부터 익혀야 할 정도로 배워나가야 할 게 많다.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백업요원 출신들이라, 캠프 때까지는 잘 하다가 관중이 들어차니까 실수들을 한다. 실책도 해보고 1년, 2년 경험하면서 성장하겠지”라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김경문 감독이다. 하루하루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패배가 쓰라리다. 그러나 욕심만 낸다고 될 일은 아니다.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이자 인내와의 싸움이다. 김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우리라고 지기만 하겠어? 언젠가는 이기겠지. 새삼 1승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나 NC는 이날 삼성전에서도 첫 승에 실패했다. 실력차를 절감했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다. 2-3으로 뒤진 8회초 무사만루 찬스서 조평호의 빗맞은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뒤로 돌아선 채 달려가며 기막히게 ‘바스켓 캐치’로 걷어냈다. 4회 선취점을 올릴 때도 이호준의 홈런성 타구는 강한 바람에 막혀 희생플라이에 그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는 짧은 코멘트를 남긴 채 구단 버스에 올라탔다. NC의 창단 첫 승 제물 ‘폭탄 돌리기’는 롯데와 삼성을 지나 이제 9∼11일 잠실 LG전으로 넘어가게 됐다. 과연 NC의 역사적인 첫 승은 언제 이뤄질까.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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